성수기 맞은 주류업계,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꺾인 기대감

유흥시장 회복 기대감 물거품…홈술·혼술 마케팅에 집중
저도주, 과일 탄산주 라인업 확대로 가정 시장 집중 공략

주류업체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울상이다. 7월 주류 시장의 여름 성수기를 맞아 대대적으로 광고를 진행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는데,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되면서 전략에 차질에 빚어졌기 때문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오비맥주, 하이트진로, 롯데칠성음료, 제주맥주 등 주류 업체들은 여름 성수기를 맞아 새로운 광고를 잇따라 공개했다. 하지만 회복세를 보이던 유흥와 외식 시장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류 업체들은 기대하던 효과를 거두기 어려워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7월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될 것으로 예상돼 마케팅을 준비했으나 갑자기 상황이 악화돼 엎어지게 됐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어 "하지만 건강이 가장 중요한 만큼 이번 사태에서 코로나19로부터 모두가 안전한 것이 우선"이라며 "이 상황이 빨리 정리되기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여름은 통상 야외활동이나 모임이 많아 연말과 함께 주류 시장의 성수기로 꼽힌다. 특히, 시원한 맥주를 찾는 수요가 많아 맥주 업체들로서는 놓쳐서는 안되는 시기다. 하지만 지난해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해 여행이나 야외활동, 모임 등의 위축되면서 유흥 시장 판매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대신 가정 시장 수요가 늘면서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에 주류 업체들은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여름 성수기를 맞아 '혼술'·'홈술' 족을 겨냥한 제품군을 다시 강화하고 있다. 저도주, 수제맥주, 와인, 과실주 등 다양한 제품군으로 마케팅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왼쪽부터) 호가든 포멜로, 이슬톡톡 레모나, 순하리 레몬진. <사진출처=오비맥주, 하이트진로, 롯데칠성음료>

호가든은 지난 5일 여름 한정판 '호가든 포멜로'를 출시했다. 호가든 포멜로는 자몽 계열 과일인 포멜로 특유의 상큼하면서 달콤쌉쌀한 풍미가 어우러진 과일 밀맥주로 4.9도인 호가든 오리지널 제품보다 낮은 3도의 저도주다.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순하리 레몬진'을 출시하며 과일탄산주 라인업을 확대했다. 순하리 레몬진은 4.5도의 '순하리 레몬진 레귤러'와 7도의 '순하리 레몬진 스트롱' 2종으로 선보였다. 롯데칠성음료는 소비자 음용 조사를 통해 강한 단맛에 싫증을 느끼고 새로운 과일맛을 원하는 소비자의 기호를 파악해 다양한 음식과 푸드페어링이 가능하도록 맛을 구현했다.

하이트진로는 과일 탄산주 '이슬톡톡' 시리즈에 새로운 맛을 추가했다. 복숭아와 파인애플에 이어 '이슬톡톡 레모나'를 출시했다. 레모나와 협업해 개발한 신제품은 MZ세대의 트렌드에 맞춰 브랜드 컬래버레이션으로 기획된 한정판이다. 이슬톡톡 레모나는 알코올도수 3도, 355ml 캔으로 출시됐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랑 기자 / yr1116@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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