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실적 둔화 예상 롯데케미칼…현대케미칼 HPC로 방어할까

나프타 가격 강세, 글로벌 제품 공급량 증가 등 맞물려 실적 둔화 우려
HPC 가동 및 NC 설비 효율화로 나프타 비중 줄이고 원가경쟁력 제고

나프타 시황.<자료제공=산업통상자원부>

롯데케미칼(대표 김교현)의 하반기 실적 성장세가 둔화할 전망이다. 상반기 화학 시황을 이끈 미국 한파 발(發) 제품 공급 차질 이슈가 해소되고, 중국 신규 설비의 본격 가동으로 제품 공급이 늘어난 가운데서도 원료가 부담은 계속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이에 롯데케미칼은 합작사 현대케미칼의 중질유석유화학시설(HPC) 가동과 함께 NC(Naphtha Cracking, 나프타 분해) 설비의 효율화로 원가 부담을 줄이는 데에 집중하고 있다.

1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7월 셋째 주 나프타의 톤당 가격은 682달러로 전주 대비 1달러(0.15%) 상승했다. 1년 전 나프타 가격은 403.75달러 수준이었지만 최근까지 상승세를 지속 중으로 1년 새 68.9%(278.25달러), 올 들어 44.3%(209.5달러) 각각 올랐다.

나프타의 원료인 원유가격 강세에 따라 나프타 가격도 치솟고 있다. 나프타는 석유화학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의 원료로, 나프타 가격이 오르면 석유화학사는 생산원가 부담이 커지는 구조다.

이에 하반기 롯데케미칼의 실적 성장세도 다소 둔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원료가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미국의 가동률 상승, 중국의 에틸렌 설비 증설 완료에 따른 제품 공급 확대로 제품 가격이 약세를 보이며 스프레드(원료와 제품 가격차)가 축소돼 수익성이 떨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다만 롯데케미칼과 현대오일뱅크의 합작사 현대케미칼의 HPC 상업생산이 하반기 시작되면 어느 정도 원가 부담을 낮추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HPC는 석유화학제품 생산 시 나프타뿐만 아니라 원유 정제 후 남은 잔사유, 부생가스, LPG(액화프로판가스) 등을 원료로 사용해 원가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롯데케미칼과 현대오일뱅크가 2조7000억원을 투자한 이 설비는 현재 공정률 90%를 넘어선 상태로, 내달 기계적 준공과 시운전을 거쳐 상업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현대케미칼은 정제 부산물 사용 비중을 60% 이상으로 높여 연간 폴리에틸렌 85만톤, 폴리프로필렌 40만톤 등을 생산할 예정이다.

롯데케미칼은 아울러 국내 여수공장과 대산공장의 에틸렌 생산 원료 중 나프타 비중은 줄이고 LPG 사용량을 늘려 원료의 유연성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1400억원을 투자해 NC 설비를 효율화, 현재 20% 수준인 LPG 사용량을 2022년 말까지 40% 수준으로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상반기 실적에 미국의 한파가 미친 영향이 큰 만큼 하반기에는 이 같은 이슈가 끝나 실적 증가폭이 작아질 수는 있다”며 “HPC 가동으로 판매 제품을 다양화할 수 있고, 나프타 시황에 유연하게 대처하면서 원가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케미칼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호실적을 낼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4조355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62.4% 늘고 영업이익은 6098억원으로 1753.4% 급증할 전망이다. 미국 한파로 글로벌 제품 공급물량이 축소된 상황에서 대산공장 정상화에 따른 제품 판매 증가로 실적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보배 기자 / bizbo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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