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에 꽂힌 CJ제일제당…"스타트업처럼 기민하게"

화이트바이오CIC, 건강사업CIC 설립...주력 사업 강화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프론티어 랩스' 출시
CJ그룹, 스타트업 육성 프로젝트 '씨앗' 참여

CJ제일제당이 최은석 대표 취임 이후 빠르게 혁신하고 있다. 회사 내부부터 외부까지 '스타트업' 같은 문화와 도전의식, 긴장감을 심기 위해 변화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지난 7월 1일 '건강사업CIC(Company In Company)를 설립하며 건강기능식품을 식품사업으로부터 분리했다. 급성장 중인 건강기능식품 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빠르고 효율적인 의사결정이 관건이라는 판단에서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올 초 신년메시지를 통해 "철저한 체질 개선을 통해 '패러다임 시프트'를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빠르게 변하는 트렌드와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을 강조한 것이다.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

최 대표는 이런 '패러다임 쉬프트'를 경영 방침으로 내세운 이 회장의 의중을 파악하고 지주사에서의 경험을 더해 CJ제일제당의 조직에 변화를 주고 조직이 변하면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조직 자체에서 구조적인 변화와 문화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고 실제로 스타트업에 투자를 하면서 혁신이 일어날 수 있도록 밀어주는 것이다. '재무통'이자 '전략통'인 최 대표 취임 이후 기업문화가 '스타트업'처럼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 회사 안팎의 평가다.

CJ제일제당은 경쟁력 확보와 빠른 의사결정을 위해 주력할 만한 사업에 CIC를 새롭게 시도했다. 지난 3월 화이트바이오CIC를 설립한 데 이어 이번 건강사업CIC가 설립된 취지다.

지난달 CJ제일제당은 국내 고분자 컴파운딩 1위 기업인 HDC현대EP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연내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해 화이트바이오 사업 다각화에 나설 계획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CIC로 별도 운영되며 협업에 대한 의사결정이 빠르고 쉽게 이뤄지기에 앞으로 이와 같은 협업이 다양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건강사업을 CIC로 설립한 것은 다른 식품과는 사업 성격이 다르고 빠른 트렌드 변화에 더 민감하게 반응해야 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CIC로 설립된 건강사업과 화이트바이오가 별도법인으로 분사될 지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다. 다양한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을 검토하는 중으로 CIC 조직이 잘 운영되는지 지켜보는 것이 우선인 단계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 3월 식품전략기획실 산하에 사내벤처캐피탈 역할의 뉴 프론티어팀을 신설해 전략적 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선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6월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프로그램인 '프론티어 랩스'를 공식 출시했다. 이 프로그램은 글로벌 엑셀러레이터 '스파크랩'과 공동으로 진행하며 미래사업 발굴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정길근 CJ제일제당 부사장(오른쪽)과 김용문 창업진흥원장(왼쪽)이 '씨앗 프로그램' 업무 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은 투자에 초점이 맞춰서 사업적 성격이 강한 '프론티어 랩스'와 더불어 CJ그룹 차원에서의 '스타트업' 지원에도 나섰다.

CJ는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진흥원(이하 창진원)과 함께 스타트업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협업에 나섰다. 스타트업 육성 프로젝트 '씨앗(CIAT)'의 본격 추진에 앞서 창진원과 관련 업무협약을 채결했다.

CJ그룹 관계자는 "씨앗 프로그램을 통해 스타트업이 더욱 성장할 수 있는 토양을 제공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오픈 이노베이션의 대표적인 모델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에는 CJ제일제당을 비롯해 CJ대한통운, CJ ENM, CJ 올리브영, CJ CGV, Tving 6개의 계열사가 참여한다. CJ제일제당은 주요 과제로 외식 메뉴 트렌드 캐칭과 예측, Vision AI 기반 배추 수확량 예측, SNS 제품 후기 데이터 수집을 통한 고객 반응 분석 등을 추진한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랑 기자 / yr1116@ceoscore.co.kr]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랑 기자 / yr1116@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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