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시장 요동…요기요 매각 불발 속 쿠팡이츠 공세 강화

요기요, 공정위에 매각 기한 연장 신청…매각가격 하락 불가피
'쿠팡이츠마트' 7월 초 송파구 일부지역서 시범사업…라이더 직고용으로 '빠른배달' 강점

배달플랫폼 시장이 다시 한 번 요동치고 있다. 업계 3위 사업자 쿠팡이츠가 이달 초부터 퀵커머스 시범사업을 시작하면서 배달의민족 'B마트', 요기요 '요마트'와 경쟁을 선포했다.

이런 상황에서 요기요는 매각이 불발되며 진퇴양난에 빠졌다. 인수가격에 대한 의견 차가 큰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쿠팡이츠의 경쟁력이 높아질수록 요기요의 기업가치는 더 떨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송파구 일부지역에서 시행 중인 '쿠팡이츠 마트' 서비스 모바일 앱 화면 <사진=쿠팡이츠 앱 캡처>

15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이츠는 이달 초부터 송파구 일부지역을 중심으로 퀵커머스 시범사업을 하고 있다. 아직 서비스 명칭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현재는 '쿠팡이츠 마트'라는 이름으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 회사는 이미 5월 말 '퀵커머스', '큐커머스', '퀵딜리버리', '큐딜리버리' 등 상표권 출원을 통해 퀵커머스 서비스 제공을 위한 채비를 했다. 작년 배민의 매출 1조 달성 배경으로 퀵커머스 서비스 'B마트'가 꼽힌 가운데 쿠팡이츠도 수익 다각화를 위해 신규 사업에 나설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벌써 '쿠팡이츠 마트' 배달속도에 주목하고 있다. B마트와 요마트와 다르게 도심 안 MFC(마이크로풀필먼트 센터)에 직고용 라이더를 상주 시키고 주문이 들어오면 바로바로 배달해주는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직고용 라이더는 ‘쿠팡이츠 배달 파트너’와는 다른 마트 배달만을 담당하는 라이더다.

B마트와 요마트의 경우 도심 내 MFC를 두는 것은 같지만 전문 라이더를 두지 않는다. 또 한 배달원이 여러 주문을 해결하는 시스템으로 속도 면에서 장점은 크게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쿠팡이츠 마트 전용 라이더를 직고용하고 있으나 서비스를 확장하면서 바뀔 수도 있는 부분으로 아직 확실하게 정해진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쿠팡이츠의 영향력이 높아질수록 요기요 기업가치는 흔들리고 있다. 요기요는 올해 3월부터 매각 작업에 나섰지만 결국 인수가격에 대한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하며 매각은 불발됐다. 이에 공정위에 기한 연장신청을 한 상태다. 공정위가 제시한 1차 매각 기한은 다음달 2일이다.

요기요 매각 금액 목표는 2조원이었지만 사실상 5000억원대 수준으로 낮아질 것이란 게 업계 시각이다.


가장 큰 이유는 쿠팡이츠의 위협이다. 배달 앱 성지로 불리는 강남 3구(서초구·강남구·송파구)에서 쿠팡이츠 시장점유율은 이미 45% 가량으로 커졌기 때문이다. 이밖에 배민 45%, 요기요 10%로 사실상 업계 선두 배민과 후발주자 쿠팡이츠가 강남3구를 양분하고 있다.


국내 시장 점유율로 봐도 요기요와 격차는 좁혀지고 있다. 올해 4월 기준 쿠팡이츠 점유율은 15%로 요기요와 시장점유율 차이는 8.6%포인트까지 줄었다. 작년 9월만해도 요기요 점유율이 쿠팡이츠보다 23.5%포인트 앞서 있었다.

쿠팡이츠 관계자는 "아직 시범사업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어느 지역으로 서비스를 확장할지 결정하기는 이른 단계"라며 "송파구에 물류센터가 있기 때문에 이 곳을 기점으로 시범사업을 시작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

[CEO스코어데일리 / 조문영 기자 / mych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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