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D램 이어 '낸드'도 상승기류 올라탄다

낸드 가격, PC·데이터센터 수요 확대로 하반기 5~10% 상승 전망
128단 낸드 비중·생산량 확대와 원가 절감으로 흑자 전환 목표

자료: SK하이닉스/단위: 억원

SK하이닉스가 그간 가격 상승세를 이어온 D램에 이어 하반기 '낸드플래시' 상승세에 올라탈 채비를 하고 있다. 낸드는 PC와 데이터센터 고객사들의 수요 증가로 3분기 가격 상승을 예고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128단 낸드 비중과 생산량 확대, 원가 절감을 통해 하반기 낸드 부문 흑자 전환을 이뤄낸다는 목표다.

16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낸드 가격은 전 분기 대비 5~10% 상승할 전망이다. 제품별로는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가격이 전 분기 대비 15%, 소비자용 제품에 탑재되는 eMMC와 UFS는 최대 5%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낸드 가격은 한동안 보합세였다. 메모리카드와 USB에 사용되는 범용제품 ‘128Gb 16Gx8 MLC’ 가격이 지난달까지 두 달째 4.56달러를 유지했다. 지난 2분기 18~23%의 상승폭을 보인 D램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공급사들이 수익성이 떨어지는 2D낸드 생산을 점차 줄이고, PC 고객사들의 SSD 추가 구매와 데이터센터 고객사들의 재고축적 수요 증가가 더해져 3분기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충북 청주 SK하이닉스 M15 공장 전경. <사진제공=SK하이닉스>

낸드 상승세에 올라타기 위한 SK하이닉스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먼저 2018년 말 준공한 충북 청주 M15 공장이 안정화되며 생산량이 증가하고 있다. 올해 월 기준 1분기 6만5000장, 2분기 7만장에서 3분기와 4분기 각각 7만5000장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게 증권가 전망이다. IBK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의 올해 낸드 비트그로스(비트 단위 생산량 증가율)가 글로벌 낸드 비트그로스 전망치인 38.7%보다 12%포인트 높은 50.6%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앞서 SK하이닉스는 낸드 수요 상승과 이를 상회하는 비트그로스 상승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노종원 SK하이닉스 경영지원담당 부사장은 지난 4월 기업설명회를 통해 “올해 낸드 수요는 30% 중반 수준의 성장이 예상된다”며 “올해 시장 수요 성장률을 상회하는 비트그로스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128단 낸드로의 공정 전환도 꾸준히 진행 중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서버용 제품까지 더해 128단 낸드 제품 비중을 80%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3분기 낸드 가격 상승이 전망되는 가운데, 강화된 기술력을 통한 원가 절감으로 하반기 낸드 부문 흑자전환을 이뤄낼 계획이다.

낸드 신제품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2월 업계 최고층인 176단 낸드를 공개했다. 128단 낸드의 차기 모델로 연내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어 업계 최고 성능의 기업용 SSD 'PE8110 E1.S'의 개발과 양산에도 성공해 지난달 주요 고객사 데이터센터에 공급했다.

시장에서도 올해 1분기 모바일용 낸드 부문에서 일본 키옥시아를 제치고 2위에 오르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1년 새 점유율을 16.5%에서 20%로 3.5%포인트 끌어올렸다. 향후 기업용 SSD 매출 비중이 높은 인텔 낸드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글로벌 낸드 선두권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128단 전환, 176단 양산 등을 통해 기술경쟁력을 지속 강화해 나가겠다”며 “낸드 부문의 하반기 흑자 전환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영준 기자 / yjyo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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