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맥주 최초 상장 제주맥주, 시장 반응은

역대 테슬라 특례 상장 기업 중 경쟁률 1위
연평균 46% 성장할 수제맥주 시장 성장 주도 전망

출처: CEO스코어. 단위: 주, 백만원

지난 5월 26일 상장한 제주맥주는 청약 경쟁률 1748.25대 1을 기록하며 역대 테슬라 특례 상장 기업 중 경쟁률 1위를 기록했다. 상장 후 1개월 넘은 지금 주가는 공모가를 약간 상회하는 3900원에서 4000원대를 오가며 횡보하고 있다.

19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2011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IPO를 진행한 647개 상장사의 청약 경쟁률과 공모금액, 청약 증거금 등 IPO 현황을 조사한 결과, 제주맥주는 이 기간 동안 공모금액 상위 30개 기업 중 청약 경쟁률 21위에 올랐다.

제주맥주의 청약 당시 공모가는 3200원이다. 제주맥주에 약 11조7152억원의 청약금이 몰렸고, 공모금액은 267억5800만원이었다.

이런 기대와 달리 제주맥주는 시장에서 아직 크게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공모가에 비해 상승하기는 했지만 4000원 안팎에서 횡보하고 있다. 최근 ‘곰표맥주’로 유명한 수제맥주 전문기업인 세븐브로이맥주가 기업공개(IPO)에 나선다는 소식에 제주맥주의 주가가 널뛰기를 하고 있다.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세븐브로이맥주는 최근 상장 주관사 선정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미 다수의 국내 증권사로부터 입찰제안서를 받은 상태로 조만간 주관사 선정을 위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한 뒤 상장 업무를 맡을 증권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세븐브로이맥주는 내년 증시 입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주맥주에 이어 곰표맥주가 상장하게 되면서 수제맥주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제주맥주는 공모자금을 활용해 각종 설비 도입은 물론 해외 진출에 본격 나설 예정이다. 해외 현지 파트너사를 발굴하고, 베트남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등 글로벌 유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제주맥주는 2022년 동남아 전체 맥주 시장 중 생산과 소비에서 1위 국가인 베트남 현지법인 설립으로 글로벌 진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제주맥주는 상장을 앞두고 대표 제품 2종 제주 위트 에일과 제주 펠롱 에일을 코스트코에 입점시키며 소비자 접점을 넓힌 바 있다. 제주맥주는 코스트코 입점으로 국내 크래프트 맥주사 중 유일하게 전국 5대 편의점, 대형마트, 슈퍼 체인, 창고형 마트까지 주요 가정채널 입점에 성공한 국산 수제맥주사가 됐다.

또 안정적인 물량 확보를 통해 공격적인 채널 확장 및 공급 물량 확대에 나섰다. 제주맥주는 지난 3년간 연 평균 매출액이 약 148%씩 성장하는 등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수요로 인해 지속적인 공급 부족에 시달려 왔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양조장 증설이 완료됐고 육지 생산까지 시작해 공급 부족을 해소하고 대량 생산 및 판매가 가능하게 됐다.

유안타증권은 제주맥주가 수제맥주 시장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수제맥주 시장은 작년 1180억원에서 2023년까지 연평균 46% 성장해 3700억원의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맥주의 편의점 입점율이 지난해 15%에서 올해 30%로 확대되고 롯데칠성음료와 OEM 생산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연간 생산량 증대와 물류비 절감을 이루며 올해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최근 제주맥주는 ‘제주 거멍 에일’ 출시를 통해 수입맥주가 오랜 시간 점령했던 흑맥주 시장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제주맥주 문혁기 대표는 “‘제주 거멍 에일’은 더 많은 소비자가 흑맥주를 즐길 수 있도록 흑맥주 특유의 매력은 살리면서 대중성까지 겸비한 제품”이라며 “’제주 거멍 에일’로 완성된 제주맥주 에일 3종 시리즈를 통해 한국 맥주 시장의 다양화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랑 기자 / yr1116@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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