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지 된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카드사 전략도 각양각색

6개 카드사 1분기 자동차할부금융 자산 9조118억원…전년보다 17.04% 늘어
고객 특화 플랫폼부터 다이렉트 오토 할부까지

캐피탈사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자동차할부금융 시장에 카드사들이 뛰어들었다. 가맹점수수료·법정금리 인하 등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새로운 수익원을 찾기 위한 몸부림이다. 경쟁이 치열해진만큼 각 카드사들은 특색 있는 서비스를 내세워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우리·KB국민·롯데·삼성·신한·하나카드 등 6개 카드사의 올해 1분기 자동차할부금융 자산은 9조11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7조6997억원)보다 17.04% 늘었다. 늘어난 자산만큼 수익도 증가했다. 이들 카드사의 올해 1분기 자동차할부금융 수익은 708억8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49억400만원)보다 9.21% 증가했다.

신한카드가 324억3100만원으로 선두를 지켰고, KB국민카드는 258억39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우리카드는 79억8100만원, 삼성카드는 36억760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롯데카드와 하나카드는 각각 8억2600만원, 1억2700만원의 수익을 기록했다.

신한카드는 신한금융그룹의 통합 자동차금융 플랫폼 ‘신한 마이카’를 통해 자동차할부금융 시장 우위를 선점해나가고 있다. 신한 마이카에서는 신차·중고차 구입 및 장기렌터카, 오토리스, 할부금융 등 고객에게 맞는 금융상품을 비교하고 선택할 수 있으며 차량 용품 쇼핑과 차량 정비 및 세차, 차량 시세 조회 등 자동차 관련 생활서비스까지 함께 제공한다.

또 고객이 원하는 대출한도를 보여주는 ‘통합한도조회 서비스’와 고객에게 유리한 최적의 상품 포트폴리오를 추천하는 ‘복합대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신차 및 중고차 대출뿐만 아니라 리스, 렌터카, 할부금융 등 맞춤형 금융상품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개소한 중고차 할부금융 특화 영업점 ‘오토금융센터’를 통해 서울과 수도권의 중고차 매매단지와 매매상사, 제휴점 등으로 영업 기반을 넓히고 있다.

최근에는 개인간 중고차 직거래 활성화 추세에 맞춰 거래 안정성과 결제 편의성을 크게 높인 ‘KB국민카드 중고차 안전결제 서비스’도 출시했다. 해당 서비스는 차량 시세, 보험사고이력, 자동차등록원부 조회부터 차랑 전문 정비사 구매 동행 점검, 자동차 보험 가입 등 자동차 매매에 필요한 편의 서비스를 ‘원스톱(One-Stop)’으로 제공한다.

우리카드는 지난해부터 올해 1분기까지 자동차 금융을 전담하는 영업점을 10곳 정도 확대했다. 모바일과 인터넷으로 신청하는 ‘다이렉트 할부’도 운영 중이다. 우리카드의 다이렉트 할부는 연 1.9~5.5% 금리로 12~60개월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취급수수료는 없으며 중도상환수수료는 3회차를 초과하면 0%가 적용된다.

삼성카드와 롯데카드 역시 다이렉트 오토 할부를 취급하고 있다. 올해부터 자동차할부금융 시장에 진출한 하나카드는 오토할부, 오토론 등의 상품을 동시에 출시하고 자동차할부금융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법정 최고금리 인하, 가맹점 수수료율 재산정 등으로 수익성 악화가 예견되면서 카드사들은 수익성 다변화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