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가격하락세 뚜렷…LG디스플레이, OLED 전략 속도 내나

32~65인치 LCD 패널 평균 가격 14개월 만에 하락…중국 업체 중심 공급 과잉 영향
LGD, OLED 생산량 추가 확대 검토…시장 수요 더 늘어날 듯

32~65인치 패널 평균 기준/출처: DSCC/단위: 달러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생산 확대로 공급 과잉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액정표시장치(LCD) 가격 하락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동안 LCD 생산에 집중하던 LG디스플레이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대세화 전략에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파주 공장과 광저우 공장에서 월 14만장의 OLED 원판을 생산할 수 있는데, 여기에 더해 연내 3만장 규모의 생산설비 추가 확대를 검토 중이다. 생산시설 증설이 완료되면 연간 OLED TV 1000만대 규모의 패널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올해 OLED TV 예상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86% 늘어난 830만대로 전망된다.

19일 디스플레이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32~65인치 LCD 패널 평균 가격은 지난해 5월 84.7달러에서 지난달 175.7달러로 13개월 연속 상승하다 이달 175.5달러로 하락세로 전환했다. 이어 오는 12월에는 153달러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크기별로는 32인치와 43인치가 이달 기준 각각 86달러, 137달러로 전달 대비 2달러씩 떨어졌고, 40인치는 117달러로 3달러 하락했다. 49·50인치와 55인치, 65인치는 이달 각각 1~3달러 상승하겠지만 내달 3~4달러 하락할 것으로 관측됐다.

LCD 패널 가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발생한 지난해 1분기 이후 수요가 지속 증가하며 가격 상승세가 이어졌다. 그러나 LCD 수요를 탄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8.6세대, 10.5세대를 중심으로 LCD 생산라인을 늘리는 등 여파로 공급량이 증가해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한 것으로 분석된다.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8.5세대 OLED 공장 전경<사진제공=LG디스플레이>

코로나19로 인한 반짝 호황에 TV용 LCD 패널의 국내 생산을 이어온 LG디스플레이도 앞으로는 OLED 패널 생산에 더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파주 공장 월 8만장, 광저우 공장 월 6만장 등 총 월 14만장의 OLED 패널 생산량을 유지하고 있다. 가동률 100% 기준 연간 800만대의 OLED TV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이에 더해 LG디스플레이는 OLED 수요가 늘어나는 것으로 판단하고 추가로 OLED 패널 생산량 확대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광저우 공장에 월 3만장 규모를 추가 확장해 생산량을 월 17만장까지 늘리겠다는 것이다. 이 경우 연간 OLED 패널 생산량은 TV 1000만대 규모로 확대하게 된다.

생산량 확대를 뒷받침할 시장 수요 전망도 긍정적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OLED TV 출하량은 지난해 450만대보다 86% 늘어난 83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TV용 대형 OLED 패널 생산은 전 세계에서 사실상 LG디스플레이가 독점하고 있기 때문에, OLED TV 시장 확대는 곧 LG디스플레이 외형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OLED TV를 판매하는 글로벌 TV 브랜드들도 매년 늘어나고 있다. LG전자를 비롯해 유럽, 북미, 일본, 중국 등의 19개 TV 제조사들이 OLED 진영으로 합류했다. 옴디아에 따르면 OLED TV는 올해 2분기 글로벌 TV 시장 매출 점유율이 사상 처음으로 10%를 넘어선 것으로 분석된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OLED 패널 생산량 확대를 검토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아직 확정된 건 없다”며 “시장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대응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영준 기자 / yjyo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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