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만에 신규점인데"…코로나 재확산에 백화점업계 '긴장'

한 차례 연기 롯데百, 내달 20일 동탄점 오픈 확정
신세계 공사 마무리 한창…"상황 지켜볼 것"
대규모 투자비 쏟은 신규점 차질 우려

롯데백화점 동탄점.<사진제공=롯데백화점>

7년만에 선보이는 신규 점포인데도 쉽지 않다. 백화점 업계 얘기다. 작년 백화점 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고객 안전을 고려해 오픈 일정 잡기도 어려웠다. 올해 같은 상황이 반복되면서 긴장 속에 오픈 준비에 들어갔다.

19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이 회사는 현재 대전 사이언스 콤플렉스 공사가 막바지에 다다랐다. 지하 5층 지상 43층 규모로, 백화점 등 상업시설과 문화 체험시설, 호텔 등이 모인 복합시설이다.

신세계백화점이 신규점을 내는 것은 2016년 KTX 동대구역을 복합개발한 대구점 이후 5년 만이다.

내달 말 개점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달 들어 신규 확진자가 1000명을 훌쩍 넘어서면서 긴장감이 고조됐다. 우선 그랜드 오픈까지 한달 이상 남은 상황에서 공사부터 마무리 짓겠다는 방침이다. 오픈일 연기까지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

신세계 보다 열흘 먼저 문을 여는 롯데백화점 동탄점은 방역 체계를 꼼꼼히 점검하고 있다. 계획대로 라면 6월부터 영업을 시작했어야 하지만, 팬데믹 상황을 고려해 일정을 조정했다. 롯데백화점 측은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며, 아직 오픈 일정을 재조정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동탄점에 'AIR 퓨어 게이트', '열화상 AI', '접근 인식 엘리베이터 버튼' 등 최고 수준의 방역 시스템을 구축해뒀다.

▲ⓒ대전신세계 엑스포점.<사진제공=신세계>

백화점 업계가 경계 태세를 높이는 이유는 작년 경쟁사들이 신규점을 내면서 진땀을 뺐기 때문이다.

갤러리아는 10년만의 신규점인 광교점을 예정 보다 4일 늦게 열었다. 안전을 고려해 혼잡이 우려되는 주말을 피한 것. 신세계 스타필드 안성은 명절 특수도 반납했다. 트레이더스만 우선 문을 열고 쇼핑몰을 열흘 뒤에 영업을 시작했다.

오랜만의 신규점인데도, 고객이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판촉 행사도 자제했다.

특히 신규 출점을 위해 길게는 6년간 투자가 이뤄졌다. 롯데백화점 동탄점은 2017년 착공을 시작, 지난 6월 준공을 마쳤다. 신세계 사이언스 콤플렉스는 총 사업비만 7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사업이다. 대전시로부터 사업권을 따낸 것까지 포함하면 7년 이상 공들인 사업이다.

비수도권은 2단계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시행하고 있다. 2단계가 되면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할 때 면적 8㎡당 1명만 이용할 수 있고, 사적모임은 8명까지만 가능하다. 상점이나 마트·백화점은 판촉용 시음이나 시식이 금지되고 마스크를 벗고 이용하는 견본품을 제공할 수 없다. 휴게공간을 이용할 수 없고, 집객행사도 금지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실적과도 연계되다 보니 긴장하면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기존점은 체감할 수 있을 만큼 객수가 많이 빠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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