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대어’였던 한화시스템, 길어지는 박스권 주가 ‘시름’

2019년 청약경쟁률 16.8대1, 청약증거금은 1조1억원 기록
주가는 올해 4월부터 최근까지 1만6000~1만8000원선 횡보

기업공개(IPO) 시장의 ‘대어’로 지목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던 한화시스템(대표 김연철)의 주가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19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2011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IPO를 진행한 647개 상장사의 청약경쟁률과 공모금액, 청약증거금 등 IPO 현황을 조사한 결과, 한화시스템은 △공모금액 기준에서 19위로 ‘톱20’에 랭크됐다. 2019년 한 해 동안 진행된 IPO로만 놓고 보면 한화시스템은 공모금액 기준 1위다.

한화시스템은 2019년 11월13일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했다. 공모가격은 1만2250원으로 확정돼 총 공모금액은 4025억5200만원으로 집계됐다.

한화시스템은 한화그룹의 방위산업 및 정보통신기술(ICT) 계열사로 2000년 삼성전자와 프랑스 탈레스 인터내셔널의 지분합작으로 설립한 옛 삼성탈레스가 모태다. 각종 레이더와 항법장치, 통신시스템, 전투지휘체계 등 군사장비 제조와 판매를 담당해온 한화시스템은 2018년 그룹 내 시스템통합(SI) 업체인 한화S&C를 흡수합병하면서 ICT 사업도 아우르게 됐다.

한화시스템은 한화그룹 내에선 2010년 한화생명 이후 9년 만의 IPO 추진으로 업계 안팎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그러나 상장 첫날인 2019년 11월 13일 시초가인 1만1600원보다 낮은 9925원에 장을 마감하며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성과를 냈다.

한화시스템 주가는 상장 10개월 만인 지난해 9월 공모가를 회복했고 이후 꾸준히 올라 올 3월 31일 장중 한때 2만922원을 기록, 신고점을 찍었다. 그러나 4월 말부터 현재까지 주가는 1만6000원에서 1만8000원대 박스권에서 등락을 반복하며 횡보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의 주가 흐름과 별개로 증권가에서는 한화시스템의 목표 주가를 주당 2만3000원에서 3만원 사이로 제시하며 ‘매수’를 권하고 있다. 현재 주가가 1만8000원인 점에 비춰 목표 주가와의 괴리율(상승 여력)은 낮게는 27.8%, 높게는 66.7%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한화시스템의 실적 성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 중인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실제 한화시스템의 2분기 매출은 39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0% 이상, 영업이익은 210억원으로 16% 이상 각각 증가할 것으로 증권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산업 특성상 하반기 방산 부문 수주 및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며 “에어모빌리티와 위성통신 관련 신사업 비용은 지속될 것이나, 올해 매출 목표치인 2조원 달성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보배 기자 / bizbo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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