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4차 유행까지…가전업계, 에어컨 판매 급증에 ‘함박웃음’

이달 20일부터 본격적인 폭염 시작…재택근무·원격수업도 증가
롯데하이마트, 7월 에어컨 판매량 전년比 두배↑…전자랜드도 188% 증가
내달까지 에어컨 특수 기대…연간 시장 규모 250만대 수준으로 회복할 듯

롯데하이마트 대치점에서 모델들이 에어컨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롯데하이마트 제공>

5~6월까지만 해도 부진했던 에어컨 판매량이 7월 들어 급증하고 있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과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재택근무와 원격수업이 증가한 탓이다. 업계에선 올해 연간 에어컨 시장 규모가 다시 250만대 수준으로 회복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7월 들어 롯데하이마트와 전자랜드 등 가전양판점은 에어컨 판매가 급격히 늘었다. 전자랜드는 7월(7~13일)에어컨 판매량이 1년 전과 비교해 188% 급증했다. 롯데하이마트도 7월 1~13일 에어컨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두배 가량 늘었다.

통상 5~8월이 에어컨 성수기로 꼽히지만 올해는 비교적 선선한 날씨로 에어컨 판매가 저조하다 8월쯤 시작하는 무더위가 7월 둘째 주부터 시작되면서 판매량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장맛비를 마지막으로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에서 고온다습한 ‘찜통더위’가 찾아올 전망이다. 특히 오는 21일에는 중부내륙을 중심으로 낮 기온이 35도 이상으로 오르는 등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조치로 재택근무 및 원격수업이 증가한 점도 한 몫 했다. 현재 수도권은 지난 12일부터 2주간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시행 중이다. 초·중·고가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됐고, 제조업을 제외한 사업장엔 30% 재택근무를 권고한 상태다.

가전양판업계는 에어컨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롯데하이마트는 7월 한 달간 ‘2021 에어컨 대전’ 행사를 연다. 전국 롯데하이마트 매장에 방문해 행사 카드로 결제하면, 구매 금액에 따라 최대 75만원을 현금으로 돌려받을 수 있고, 행사 카드에 따라 최대 36개월 무이자 혜택도 제공한다.

전자랜드는 전국 매장에서 100만원 이상 스탠드형 에어컨을 전자랜드 삼성 제휴 카드 또는 스페셜 롯데카드로 결제한 고객에게 최대 36개월 장기 무이자 혜택을 준다. 공식 온라인몰에서는 브랜드별로 에어컨 추천 모델을 할인 판매하며, 구매 시 최대 10만원의 온라인몰 쿠폰을 제공하고 있다.

가전업계는 늘어나는 에어컨 수요에 대비해 생산 시설 풀가동 체제에 돌입한 상태다. 삼성전자는 7월 들어 에어컨 판매량이 작년 동기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 5∼6월 부진했던 에어컨 판매가 최근 크게 증가한 LG전자도 경남 창원 에어컨 생산라인을 완전가동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8월까지 에어컨 특수가 기대되는 만큼 올해 에어컨 연간 시장 규모가 250만대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에어컨 판매량은 역대 최대 수준인 250만대(업계 추정)에 달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역대급 긴 장마로 더위가 사라지면서 200만대로 줄어든 바 있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본격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에어컨 판매량 역시 늘고 있다”면서 “7월 말에 에어컨을 구입할 경우, 설치까지 최소 일주일 이상 소요될 정도로 에어컨을 설치할 수 있는 능력보다 수요가 더 많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날씨가 급변하지 않는 이상 올해 연간 에어컨 판매량은 2018년도 비슷한 250만대까지 회복될 것으로 조심스레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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