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취업 바늘구멍 '여전'…남동발전, 상반기 최종 경쟁률 715:1

조폐공사는 584:1, 한국전력거래소도 503:1 기록
직군 기준 사무·행정직에 입사 지원 몰려
고용안정성·블라인드 채용 선호도 높은 영향

올 상반기 한국남동발전의 신입사원 최종 경쟁률이 715대1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국조폐공사 등 주요 공공기관의 사무직군도 '바늘구멍'에 가까운 경쟁률이 보였다. 민간 일자리보다 공공기관의 사무직의 고용 안정성이 높고, 공공기관의 블라인드 채용이 민간기업보다 공정할 것이라는 생각에 취업 준비생들의 몰린 영항으로 풀이된다.

20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알리오)에 따르면 올 상반기 신규채용에서 최종 경쟁률 100대1 이상을 기록한 공기업·준정부기관 26곳이다. 이 중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곳은 한국남동발전으로, 사무상경직군의 최종 경쟁률은 715:1다. 4명 모집에 2858명이 1차 전형에 응시했다.

이어 한국조폐공사 채용형 인턴 행정사무직군이 584대1, 한국전력거래소 신입 사무 상경 직군은 503대1의 경쟁률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 5월 진행된 조폐공사 행정사무 직군 응시자수는 2918명이었으며, 총 모집인원은 5명이었다. 전력거래소는 사무직군 1차 응시인원 1006명 중 2명을 최종 선발했다.

한국서부발전, 한국산업단지공단, 한국관광공사 등도 300대1 이상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한국서부발전의 신입 사무 일반 직군은 응시인원 총 1309명 중 3명이 선발돼 463대1의 최종 경쟁률을 나타냈다. 관광공사와 산업단지공단은 각각 321대1, 30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직군 기준으로는 사무·행정 및 사무 및 행정, 경영회계·관리 직군에 구직자들의 입사 지원이 집중됐다. 실제 공공기관 26곳 중 63%(16곳)의 최고 경쟁률(최종 기준)은 모두 사무직군에서 나왔다.

이는 취업 준비생들 사이에서 공공기관 사무직의 고용 안정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인식이 퍼져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채용 공정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일명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공공기관의 블라인드 채용 수요가 높아지면서 경쟁률도 덩달아 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계택 한국노동연구원 임금직무혁신센터 소장은 "윗 세대까지만 해도 민간 기업에 우선 입사하고, 공공기관 입사는 일종의 차선책으로 통해왔다"면서 "하지만 최근 들어 민간 일자리는 불안정하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공공부문 사무직으로의 지원 쏠림 현상이 심화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MZ 세대들은 공공기관의 블라인드 채용이 더 공정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테면 NCS 시험처럼 정해진 절차에 맞춰 사전에 준비하면 그만큼 노력한 부분들이 좀 더 반영될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솜이 기자 / cotto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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