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새출발 남양유업, 시장신뢰 회복할 수 있을까

오는 30일 주총...집행임원 제도 도입
경영투명성 강화로 신뢰회복 초점 맞출 듯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남양유업이 여러 논란을 딛고 8월부터 새로운 이사진으로 경영에 새 바람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그동안 과반수 이상이 오너 일가로 구성된 사내이사진으로 인한 '오너 리스크'와 과대광고 등으로 인해 깎인 이미지를 쇄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30일 남양유업은 주주총회에서 이사 신규 선임을 통해 기타비상무이사 3명, 사내이사 1명, 사외이사 2명을 새로 선임할 예정이다.

남양유업은 지난 5월 27일 한앤컴퍼니에 홍원식 전 회장 지분 51.68%를 포함한 오너 일가 지분 53.08%를 3107억2916만원에 넘긴다고 공시했다. 매각 대금 기한일은 8월 31일이지만 계약 금액 거래가 빠르게 진행되며 이달 말 임시 주주총회가 열릴 예정이다.

이사 선임 후보자를 보면 사외이사 2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한앤컴퍼니 측으로 구성돼있다. 한앤컴퍼니는 2013년 웅진식품을 1150억원에 사들여 2019년 대만 퉁이그룹에 2600억원에 매각한 바 있다. 이동춘 사내이사 후보, 윤여을 기타비상무이사, 김성주 기타비상무이사 모두 이전에 웅진식품 기타비상무이사로 역임한 경력이 있다.

배민규 기타비상무이사 후보는 현 한앤컴퍼니 전무로 이전에 모건스탠리 아시아 사모펀드 투자역으로 일한 경력이 있다. 사외이사는 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와 식품의약안전청장으로 역임한 경력이 있는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사외 이사 후보로 선임된 이명철 씨는 현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이사장으로 JW 신약 사외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또 다른 사외 이사 후보인 이회성 씨는 현 법무법인 회우 고문으로 임성기 재단 이사와 SCM 생명과학의 사외이사를 역임 중이다.

지난 5월 남양유업 홍 전 회장은 회장직에서 물러날 것을 밝히며 경영권 승계를 하지 않겠다고 대국민 사과를 진행한 바 있다. 정재연 남양유업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위원장은 "홍 전 회장의 모친인 지송죽 이사와 아들인 홍진석 이사가 등기이사에서 사임해 전문성을 갖춘 사외이사 확대를 이사회에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홍 전 회장의 사임 여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었다. 오는 30일 주주총회를 통해 이사진이 교체되며 홍 전 회장도 사임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앤컴퍼니가 국내 최초로 투자회사에 도입한 집행임원제도를 남양유업에 적용하며 강도 높은 경영 혁신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집행임원제도는 의사결정과 감독기능을 하는 이사회와 별도로 전문 업무 집행임원을 독립적으로 구성하는 제도로 이사회 감독 기능을 강화하고, 집행부 책임 경영을 보장할 수 있다.

경영 투명성 강화에 방점을 둔 체제 변화에 차후 사외이사 후보추천위원회를 도입할 지 주목된다. 자산 2조원 미만 기업의 경우 사외이사 후보추천위원회를 두지 않아도 제재사항은 없으나 이사회의 투명성을 높이고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설치하기도 한다. 삼양식품은 올 3월 사외이사의 독립성을 보장하는 차원에서 사외이사 후보추천위원회를 신설했다. 이에 따라 향후 사외이사 선임 시 사외이사 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독립성과 전문성을 객관적으로 검증 받은 후보자를 사외이사로 선임할 방침이다.

이사진이 교체되는 것을 앞두고 이전에 논란이 됐던 부분들도 정리하는 모습이다.

지난 4월 '불가리스' 코로나19 예방 효과 연구 결과 발표로 인해 논란이 됐던 남양유업은 지난 7일 식품표시광고법 위반으로 세종시로부터 과징금 부과와 시정명령 행정처분을 받았다. 과징금은 연간 매출액 400억원 초과 시 영업정지 1일당 1381만원을 부과하는데 남양유업은 영업정지일수가 60일인 점을 근거로 과징금 총 8억2860만원을 부과 받았다.

지난 6월에는 매일유업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하며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홈페이지에 임직원 명의로 "2019년 매일유업 유기농 제품과 생산 목장을 대상으로 홍보대행사를 이용해 인터넷 맘 카페, 포털 게시판 등에서 근거 없이 온라인 댓글 비방 행위를 한 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책임을 통감하며 재발하지 않도록 전사적 윤리 규정을 강화하고 마케팅, 영업활동, 대행사 운영에서 준법 경영을 실시하겠다. 임직원 교육 등 각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양유업이 오너 일가 사퇴와 매각 이후 사실상 약 2개월의 경영 공백이 있었던 만큼, 새로운 경영진이 꾸려진 8월부터 달라진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남양유업 홍 전 회장이 사퇴와 지분 매각 이후 남양유업은 2개월 정도 혼란의 시기를 겪고 있는 것으로 업계 안팎에서 보고 있다"면서 "8월 이후 새로운 경영진이 잃어버린 시장의 신뢰를 되찾고 경영을 정상화할 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랑 기자 / yr1116@ceoscor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