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초' 브랜드 전용공간 '캐딜락 하우스 서울'... 4년만에 운영 종료

코로나19 여파로 방문객 수 감소 영향
팝업스토어 등 찾아가는 서비스 집중

미국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 캐딜락코리아(지엠아시아퍼시픽지역본부)가 아시아 최초로 오픈한 복합문화공간 '캐딜락 하우스 서울'이 4년 만에 문을 닫았다. 판매 부진 장기화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현장 방문객 감소 등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캐딜락코리아는 지난 12일자로 캐딜락 하우스 서울의 운영을 종료했다.

캐딜락 하우스 서울은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DMCC 빌딩 1~2층에 마련된 복합문화공간이다. 캐딜락코리아는 2017년 8월부터 약 두달 간 팝업스토어 형식으로 운영한 뒤 2018년 재오픈한 바 있다. 당시 뉴욕과 뮌헨에 이어 전세계 세번째, 아시아 최초로 오픈한 브랜드 전용 공간으로 주목받았다.

약 4년 간 운영된 캐딜락 하우스 서울의 누적 방문객 수는 5만6115명에 달한다. 이 기간 8번의 강의 및 전시, 5번의 신차 출시 이벤트가 진행됐다. 캐딜락의 상징적 모델인 에스컬레이드 신형 모델도 최근까지 이 공간에 전시됐다. 이 외에도 가망 고객을 위한 시승센터 등을 운영하며 고객과 꾸준히 소통해왔다.

캐딜락코리아 관계자는 "계약이 종료되면서 자연스럽게 운영을 종료하게 됐다"며 "앞으로는 특정 지역으로 찾아가는 팝업스토어 방식을 활용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방문객 감소와 함께 판매 부진 장기화 등이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고 있다. DMCC 빌딩의 한개층 임대료(전용면적 73평 , 지난해 기준)는 600만원이다. 관리비 250만원에 보증금 1억원이다. 2개층을 캐딜락 하우스 서울로 꾸민 캐딜락코리아는 연간 2억원 이상의 고정 비용을 지출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캐딜락 하우스 서울 재오픈 이후 지속된 판매 부진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캐딜락은 2018년 2101대를 판매하며 브랜드 국내 출범 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2019년 1714대, 2020년 1499대로 매년 마이너스 성장 중이다. 올해도 이 흐름이 지속되는 분위기다. 올 상반기 캐딜락의 판매량은 502대로 지난해 동기 대비 24.3%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전시장 방문객이 감소하면서 온라인 채널이 강화되는 추세"라며 "유동인구가 많은 주요 거점에 단기간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는 것이 마케팅 및 비용 측면에서 더 유리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완 기자 / lee88@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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