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 ‘금리상승기’ 투자매력 위축… 2Q 실적 방어할까

3개월간 증권업지수 역성장… 은행·보험 등 평균 9.5% 상승

최근 국내 주식시장에서 증권업의 투자매력이 시들해졌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동학개미운동’으로 펀더멘탈(기초체력) 모멘텀이 형성돼 주가가 상승세를 보였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금융업종 수익률은 올 2분기(4~6월) 5.1% 상승했다. 금리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은행업 지수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이 기간 은행업 지수는 11.2%, 보험업 지수는 7.8% 올랐다. 반면 증권업 지수는 -3.1%로 역성장했다. 코스피 수익률과 비교해보면 △금융업 1.5%포인트 △은행업 7.7%포인트 △보험업 4.3%포인트 △증권업 -6.6%포인트 수준이다.

코로나19 델타변이 확산에 따른 실물경제 위축 우려와 금리상승 기조로 인해 증권사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준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올 2분기 국고채금리는 전분기 대비 1년물 27bp(1bp=0.01%포인트), 3년물 32bp, 5년물 14bp, 10년물 4bp 등 단기물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이에 트레이딩(상품운용) 환경이 크게 악화됐다.

이홍재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단기물 위주로 금리가 상승하며 증권업종 채권 평가손익에 다소 불리한 환경”이라며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은 소폭 회복되고 있지만, 조기상환은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또 동학개미운동 수혜로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수료가 급증하며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증권사의 경우 전년 동기 및 전분기 대비 기저효과도 피해갈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펀더멘탈 요소를 감안하면 증권업 투자매력은 단기간 내 회복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실적호조를 보인 증권사들은 내부적으로 마냥 기뻐하는 분위기는 아니었다”며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사업다각화가 어려운 환경 속에서 수익구조가 브로커리지에 치중되다보니 안정성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다”고 말했다.

다만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들은 증권사 2분기 실적이 우려했던 것보다는 선방할 것이란 의견을 내놨다.

우선 일평균 거래대금이 양호한 수준이다. 올 2분기 국내증시 일평균 거래대금(ETF·ETN·ELW 제외)은 지난해 동기 대비 24% 증가한 27조680억원을 기록했다, 단, 성장주 위주로 주가 강세를 보였던 올 1분기에 비해서는 19% 감소한 수준이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3월부터 지난해 중순 수준으로 투자심리가 다소 안정됐다”며 “3월을 저점으로 최근 7월초까지 25조~28조원 사이에서 안정적인 ‘뉴노멀’(시대변화에 따른 새로운 기준)이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공개(IPO) 흥행 등으로 인한 증권사 투자은행(IB) 부문도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 SK IET 등이 이끈 올 상반기 IPO 규모는 3조1756억원(코스피 4건, 코스닥 45건)으로 작년 동기 대비 197%(2조1063억원) 늘어났다. 유상증자의 경우 같은 기간 773%(8조3768억원) 증가한 9조4605억원을 기록했다.

김지영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에도 IB와 관련해 꾸준한 거래가 진행됐다”며 “IPO 시장의 호황과 증권사의 IB 영역 확대로 인한 확장성은 장기적인 성장에 긍정적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홍승우 기자 / hongscoop@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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