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등에 업은 야놀자…클라우드로 해외 진출 ‘가속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II로부터 '2조원' 투자 유치…미국 상장 가능성↑
지난 달 말 설립 '야놀자클라우드'…기술개발·해외진출에 집중

손정의 회장의 소프트뱅크 비전펀드II로부터 2조원 규모의 투자유치를 받은 야놀자의 해외상장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연내 상장을 위해 주관사 선정에 나서고, 최고투자책임자(CIO)를 영입하는 등 국내 상장을 위한 준비에 나섰지만 해외로 돌릴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업가치를 올려야 하는 야놀자 입장에서 신규법인 '야놀자클라우드'를 통해 기술 중심의 해외진출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야놀자는 지난 15일 손정의 비전펀드II로부터 총 2조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 받았다. 투자를 통해 소프트뱅크는 야놀자의 지분 20% 이상을 확보한 2대 주주에 오르게 됐다.

이번 투자유치는 소프트뱅크의 국내 기업 투자 유치 가운데 쿠팡 다음으로 큰 규모다. 손정의 회장은 비전펀드를 통해 쿠팡에 2015년 10억달러(한화 약 1조원)을 투자한 데 이어 2018년에는 20억달러(한화 약 2조원)를 투자, 총 3조원을 투입한 바 있다.

야놀자는 국내에서 연내 상장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상황이다. 미래에셋대우·삼성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했고, 넷마블 출신 최찬석 최고투자책임자(CIO)를 영입하는 등 의지를 불태웠다.


하지만 이번 투자 유치를 계기로 업계에서는 야놀자가 나스닥과 뉴욕증권거래소(NYSE) 등 미국에서 상장할 가능성을 더 높게 보고 있다. 그동안 소프트뱅크가 투자했던 쿠팡, 도어대시, 위워크 등은 모두 뉴욕 증시에 상장했고, 소프트뱅크는 성공적으로 투자금을 회수했다.

국내외 상장을 위해서 앞으로 야놀자는 투자금을 바탕으로 기업가치 올리기에 집중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대표적으로 지난달 말 설립한 '야놀자클라우드'를 통해 해외사업을 가속화 할 것으로 예상된다.

야놀자 측은 투자유치 당시 "투자유치금을 활용해 글로벌 호스피탈리티 시장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선도적인 기술개발 및 디지털 전환을 위한 투자에 적극 나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B2C보다는 B2B영역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실제로 해외 다른 OTA(Online Travel Agency)기업과 비교했을 때 야놀자는 기술 측면에서 장점을 지닌다. 클라우드 기반 자동화 솔루션을 통해 플랫폼 자체를 고도화하는 것에 있어서는 에어비앤비, 아고다 등 해외 대형 OTA보다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야놀자는 이미 해외 시장에서 클라우드 기술을 바탕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야놀자 클라우드 솔루션의 글로벌 라이선스 계약 건수는 전년보다 30% 이상 증가했다. 코로나19로 호텔업계가 어려움을 겪었던 가운데 언택트(contactless) 기술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솔루션 도입이 가속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야놀자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oftware as a Service, SaaS) 솔루션 기반의 클라우드 사업을 진행 중이다. 기존 온프레미스(on-premise, 소프트웨어를 서버에 직접 설치해 운영) 방식보다 설치가 편하고, 운영 효율성이 높다는 장점 덕분에 작년 12월 한 달 동안에만 1200곳 이상의 고객사를 유치하기도 했다.

최근에도 여행기업 브이엔트래블과 전략적 협약을 맺고 베트남 진출을 공식화했다. 야놀자 클라우드의 SaaS 솔루션을 현지 호텔들에 도입해 호텔 운영 및 고객 편의를 위한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연결되는 클라우드 환경을 구축하기로 했다. 브이엔트래블은 현지 마케팅을 진행하고, 베트남 3대 간편 결제 솔루션 중 하나인 브이엔페이(VNPay)와 연동도 지원한다.

야놀자는 올해 자체 개발한 와이플럭스(Y FLUX)를 해외에 선보이며 클라우드 기반 호스피탈리티 솔루션 기업의 입지를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와이플럭스는 온라인 예약 플랫폼과 자동 연동되는 호텔 셀프 체크인이 가능한 키오스크다.

야놀자 관계자는 “투자나 IPO 관련해서는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답을 피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조문영 기자 / mycho@ceoscor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