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네이처' 출자액 채운 11번가, 매각만 남았다

2년 연속 유상증자 참여
'일정 사유 발생시' BGF 콜옵션 행사
수익성 확인시 매각 타진 가능성

▲ⓒ<사진제공=BGF>
▲ⓒ<사진제공=BGF>

11번가가 BGF와 약속한대로 지난 2년간 헬로네이처에 200억원을 출자해줬다. 주주간 계약에 따라 매각 시점 조율만 남았다.

22일 11번가에 따르면 이 회사는 헬로네이처 지분 49.90%를 보유하고 있다. 2018년 SK플래닛에서 분사하면서 헬로네이처 지분을 양수했다.

헬로네이처 나머지 지분 50.1%는 BGF가 소유하고 있다. 당시 헬로네이처 최대주주는 SK플래닛이었다. SK플래닛은 헬로네이처의 경영권을 넘기면서 BGF에 우선매수권과 일정 한도 추가 출자의무 등을 약속했다.

지분을 넘겨받은 11번가는 지난해와 올해 두 차례에 걸쳐 헬로네이처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약속한 200억원의 추가출자의무를 모두 완료하면서 더이상 지분을 보유할 이유가 없어진 것.

BGF가 보유한 콜옵션 조항에는 매각 시점을 '일정한 사유 발생시'라고 명시됐다. 11번가가 우선 매각 의사를 밝히면 BGF는 한달 이내 제3자 거래 가격에 지분을 매수할 수 있다.

11번가는 분사 이후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투자처를 물색해왔다. 최근에는 자사 서비스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로 한정해 투자하고 있다. 역직구 사업을 하는 코리아센터를 매각하고 물류 기업 바로고에 투자한 것이 대표적이다. 바로고와는 배송 서비스 관련 협업을 준비하고 있다.

반면 새벽배송은 수익 모델이라고 보기 힘들다. 업계 관계자는 "주문이 늘어날 수록 외형은 커지겠지만 수익이 나기 어려운 구조"라고 설명했다. 11번가도 SSG닷컴이 운영하는 새벽배송을 입점시켜 시장 수요에 대응하고 있으나 본격적인 움직임은 없다. 지난 3년간 헬로네이처에 지분을 투자하면서도 협업 사례는 없었다.

헬로네이처는 작년 매출이 두 배 이상 뛰었고, 올해도 30% 이상 증가했다. 수익성은 투자 확대로 적자 폭이 더 커졌다. 최초 지분 인수 이후 추가 출자까지 고려하면 11번가는 50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관측된다. 작년 말 기준 헬로네이처 지분 가치는 106억원(장부금액 기준) 수준이다.

11번가는 아직 매각을 서두르는 분위기는 아니다. 수익성 개선이 확인되는 시점까지 기다리는 모양새다.

11번가 관계자는 "아직 매각에 대해 내부에서 언급되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