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변이 확산에 소외된 금융주…배당 기대 ‘반등’ 노린다

이달에만 6~7% 하락…호실적 기대에도 금융주 ‘외면
하반기 주주환원 정책 기대감, 주가 재상승 가능성

4대 금융지주 모두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지만 이달 들어 금융주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심해지면서 불확실성이 커진 영향이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중간배당 등 주주친화 정책이 예고돼 있어 반등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일 이후 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의 주가는 모두 하락했다.

KB금융은 지난 21일 종가 기준 5만600원으로 1일(5만4700원) 대비 7.5% 떨어졌다. 신한금융은 4만100원에서 3만7550원으로 6.4% 하락했고 하나금융도 4만5300원에서 4만2200원으로 6.8% 빠졌다. 올 상반기 순이익 1조4197억원을 기록해 반기 만에 2020년도 연간 실적을 넘어선 우리금융은 1만1450원에서 1만1250원으로 1.7% 떨어져 하락폭이 그나마 작았다.

금융지주사가 올 상반기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주가는 오히려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신한·하나금융도 올해 2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이 3조75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2조5439억원) 대비 20.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KB금융과 하나금융은 22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고 신한금융은 오는 27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최근 주가 하락세는 코로나19 델타변이 확산 영향이 컸다. 글로벌 경기회복 속도가 느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고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해지면서 국채금리도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단기금리 상승과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은 은행 펀더멘털에 우호적인 요인이고 2분기 실적도 매우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글로벌 델타 변이 확산 및 장기금리 하락 추세는 우려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금융지주사가 실적 발표와 함께 중간 배당을 결정하면 하반기는 주가도 반등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해 금융지주사들은 최대 실적 기록에도 금융당국이 코로나19 불확실성을 이유로 배당 성향을 20% 이내로 제한하면서 배당을 오히려 줄여야 했다. 배당 제한 조치가 지난달 종료되면서 금융지주사들이 중간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을 실시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중간배당을 위해 이미 주주명부 폐쇄를 결정했고 KB금융과 신한금융은 정관상 이사회 결의를 통해 중간배당이 가능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델타 변이로 인한 경기 둔화는 역대 대유행 때와 같이 일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조기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도 경기 과열로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물가 상승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진행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경기와 은행업 주가 모두 다시 상승세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