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수익성에 들어온 ‘빨간불’…중국이 발목잡나

중국 올 6월 영업익 67.9% 감소…지난해 기저효과 분석도

오리온이 주력 시장인 중국에서 올 2분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이례적인 호실적을 기록해 나타난 기저효과와 제조원가 상승으로 인한 부담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오리온 잠정실적에 따르면 중국 매출액은 매월 지난해 대비 감소해 △4월 20.2% △5월 10.9% △6월 10.8% 빠졌다. 중국 영업이익도 작년 대비 △4월 70.7% △5월 68.1% △6월 67.9% 떨어졌다.

오리온 관계자는 "2019년 중국 영업이익 대비 지난해 증감율은 224%에 달했다"며 "작년에 이례적인 성과를 냈기 때문에 올해 실적은 기저효과를 부담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호실적으로 인한 기저효과와 제조원가 상승, 프로모션 증가 등으로 인해 중국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1분기에 이어 주요 원재료인 쇼트닝과 튀김기름 등의 단가가 인상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유통망 재정비 비용 반영 등에 따라 영업실적이 주춤했다.

2019년과 올해 중국 영업이익을 비교해보면 4월은 30.9%, 6월은 4% 증가했으나 5월은 54.1% 감소했다. 이에 중국 실적이 감소한 것이 지난해 기저효과만으로 보기는 어려울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국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대비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2분기 국내 매출액은 1841억원, 영업이익은 290억원이다. 잠정실적을 보면 올해 2분기 오리온 국내 매출액은 1950억원, 영업이익은 307억원으로 각각 작년 대비 5.9%, 5.8% 증가했다.

오리온은 경쟁력 있는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간편대용식 카테고리를 확장하며 닥터유를 내세운 건강기능성 카테고리 확대에 힘썼다. 이런 부분이 매출 성장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오리온은 지난 4월 신제품 '콰삭칩' 출시를 시작으로 닥터유 '에너지바 호두', '디저트 초코파이 당근케이크', 기능성 표시 일반식품 브랜드 '닥터유구미', '호떡 품은 참붕어빵', '닥터유 드링크 단백질 카페라떼', '민트초코파이', 오징어맛 '쩡어젤리', '고추칩', '마켓오 오징어톡', '꿀버터 오!구마', 마켓오 '오!그래놀라 다이제' 등을 출시했다.

콰삭칩은 출시 한달만에 판매량 200만봉, 매출액 20억원을 넘어섰다. 식품업계에서 신제품의 히트상품 기준으로 꼽는 월 10억원의 매출을 두 배 이상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오리온은 국가별 매출에서 중국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중국 실적에 따라 전체 실적에도 영향을 미친다.

한화투자증권은 오리온의 2분기 연결매출액은 5062억원, 영업이익은 613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작년과 비교해 각각 1.7%, 28.9% 줄어든 수치다. 하이투자증권은 오리온의 2분기 연결매출액으로 5023억원, 영업이익으로 566억원으로 전망했다.

증권가는 오리온이 원재료 상승에 따른 비용 상승 부담으로 상반기 실적 둔화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하반기부터는 기저효과로 인한 부담이 줄어들며 다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작년보다 올해 6월 매출이 줄었지만 누계 기준으로는 작년보다 흑자를 유지하고 있고 2019년 대비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랑 기자 / yr1116@ceoscor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