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산업, 토목‧분양 사업 부진에 매출 급락…실적도 '먹구름'

지난해 토목 사업 매출 3년 전 대비 61.8% 감소
올초 부실 시공으로1개월 영업정지 처분도 받아


화성산업의 토목 사업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최근 토목 사업 매출이 반토막난 데다 올초 부실시공으로 토목건축사업에 대한 행정처분을 받는 등 악재가 겹치며 실적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화성산업의 토목 사업 매출액은 약 5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106억원보다 절반 가량 줄었다. 화성산업의 토목 사업 매출액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작년에는 497억원으로 3년 전보다 61.8% 줄었다.

화성산업의 토목 사업 매출액은 △2017년 1302억원 △2018년 1070억원 △2019년 574억원으로 해마다 큰 폭으로 줄고 있다. 이에 따라 화성산업의 총 매출 중 토목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에는 토목 사업의 비중이 관급 8.59%, 민간 0.12%에 불과했다.

관급과 민간을 합친 토목 사업 매출 비중은 2018년 31.8%에서 2019년 28.4%, 2020년 24.6%로 줄어든 뒤 올해 들어 한자릿수까지 내려왔다.

게다가 화성산업 토목 부문은 자산이 줄고 부채는 크게 늘었다. 올해 1분기 화성산업 토목 부문의 자산은 53억원으로 전년 동기 64억원보다 17.7% 감소했으며, 동기간 부채는 426억원으로 작년 154억원보다 176.0% 급증했다.

화성산업의 총 매출도 같이 빠지고 있다. 화성산업의 매출액은 △2017년 5679억원 △2018년 4751억원 △2019년 4513억원 △2020년 4192억으로 매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화성산업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67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1540억원보다 56.3% 감소했다. 1분기 영업이익 역시 25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231억원보다 88.9% 급감했다. 다만 올해 1분기 실적은 작년 분양 사업장 준공에 따른 기저효과의 영향이 컸다.

분양 사업 매출은 올해 1분기 4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66억원보다 95.5% 감소했다. 분양 사업은 수익성이 높지만 변동성도 크기 때문에 지속적인 부진을 겪고 있는 토목 사업이 정상화돼야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구축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화성산업은 올 초 토목건축사업에 대해 1개월의 영업정지를 받았다. 사유는 고의나 과실로 건설공사의 주요구조부에 대해 설계상의 기준에 미달하게 부실 시공(건설산업기본법 제82조제2항제5호)했다는 내용이다. 당시 공시된 영업정지금액은 1889억원으로 작년 매출액 대비로는 45.0%, 2019년 매출액 대비로는 41.9%에 달한다.

부실 시공 현장은 충북 인포~보은 국도37호선 중 방하목교5번 교각으로 설계도보다 1미터 가량 높게 시공됐다. 현재는 재시공을 통해 하자보수가 완료됐다. 인포~보은(제2공구) 도로 건설공사는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이 발주한 사업으로 2009년 12월 계약 후 2019년 11월 완공됐다. 총 공사비는 686억7500만원이다.

화성산업 관계자는 "인포~보은 도로공사 준공 후 그중 방화목교 다리 하나의 높이가 높게 시공이 돼 문제가 발생했으며 현재는 하자보수가 완료됐다"며 "영업정지 처벌을 받은 후 즉시 영업정지 행정처분에 대한 집행정지 가처분 및 행정처분 취소소송을 통해 대응했고 가처분 인용이 결정됐다"고 밝혔다.

이어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짐에 따라 영업정지에 따른 피해 등 영업활동에는 아무 영향을 받지 않았다"며 "현재 행정처분 취소소송이 이어지고 있으며 결과가 나오기까지 1년 정도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성희헌 기자 / hhsu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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