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기 맞은 얼음정수기…폭염·집콕 늘자 ‘불티’

폭염·홈카페족 증가하면서 얼음정수기 수요 급증
코웨이, 올 상반기 얼음정수기 판매량 전년比 10%↑
청호나이스·SK매직도 전년比 각각 30%·50% 증가

여름철을 맞은 렌탈 가전업계가 정수기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집콕’ 생활이 늘고, 폭염이 지속되면서 얼음정수기를 찾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코웨이는 현재 충남 유구 공장 내 정수기 제조라인이 100% 풀가동 중이다. 한낮 기온이 35도에 육박하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정수기 수요가 늘어난 덕분이다.

코웨이 관계자는 “평소에는 90% 수준의 가동률을 유지하는데, 6월 말부터 늘어나는 정수기 수요에 대비해 100% 풀가동에 들어갔다”면서 “8월까지는 얼음정수기를 중심으로 판매량이 작년보다 많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수기 중에서도 얼음정수기 판매가 눈에 띄게 늘고 있는 추세다. 코웨이는 올해 상반기 얼음정수기 판매량이 지난해 동기 대비 10% 늘었다. 같은 기간 청호나이스의 얼음정수기 판매량도 작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SK매직의 경우 올해 1분기 얼음정수기 판매량이 지난해 동기 대비 160%나 증가했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50% 늘었다.

통상 얼음정수기는 5월부터 8월까지를 성수기로 본다. 얼음정수기라는 특성상 날씨가 더워질수록 판매량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SK매직 관계자는 “성수기로 꼽히는 5월부터 8월 사이 얼음정수기의 절반가량이 판매된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실내 활동 증가로 ‘홈카페족’이 늘어난 점도 판매 증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홈카페족은 카페 대신 집에서 얼음을 이용한 다양한 음료를 즐기는 유형이 대부분이다. 실제로 SK매직은 지난해 1분기 기준, 전체 정수기 판매량에서 얼음정수기가 차지하는 비율이 22%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36%까지 치솟았다.

홈카페족을 사로잡기 위한 업체 별 경쟁도 뜨겁다. 코웨이는 2021년형 ‘아이스 3.0 아이오케어’를 앞세워 얼음정수기 판매 확대에 나서고 있다. 아이스 3.0 아이오케어에는 코웨이만의 제빙 기술인 ‘크리스탈 제빙 기술’이 적용됐다. 이 기술은 얼음을 생성할 때 주기적인 파동을 발생시켜 기포를 차단해 더 투명하고 단단한 얼음을 생성할 수 있다. 제품 전면에 장착된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를 통해 날씨와 생활 환경정보를 기반으로 적절한 온도의 음용수도 안내한다.

2003년 최초로 얼음정수기를 선보인 청호나이스는 최근 신제품 ‘청호 언택트 얼음정수기’와 ‘청호 직수 얼음정수기 세니타 슈퍼’를 출시하며 얼음정수기 라인업을 강화했다. 언택트 얼음정수기는 적외선 거리 감지 센서로 작동해 버튼을 터치하지 않고도 작동할 수 있다. 세니타 슈퍼는 일일 제빙량 50㎏, 얼음저장량 3㎏으로 큰 제빙량을 자랑한다.

SK매직은 얼음정수기 대표 모델인 ‘올인원 직수 얼음정수기’로 인기 몰이 중이다. 이 제품은 국내 최초로 직수관과 얼음을 얼리는 제빙봉까지 스테인리스 재질로 제작했다.이를 통해 오염이나 부식, 세균 증식, 중금속에 대한 우려를 덜어냈다. 얼음이 보관되는 ‘아이스룸’은 하루 2번 3시간씩 자외선(UV) 살균하며, 물이 나오는 코크도 2시간마다 UV LED램프를 통해 99.9% 살균한다.

업계에서는 올해도 얼음정수기 시장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청호나이스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얼음정수기를 출시하는 회사가 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지만, 그만큼 전체 시장 규모도 나날이 성장하고 있다”면서 “최근엔 카드사와의 제휴로 가격 부담도 많이 낮아진 만큼 시장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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