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숨은 공신 태양광발전, 전력수요 피크시간도 바꿔

여름 피크수요시 전력수급 조력자 역할 톡톡…원전 6.4기 대체 효과 평가

동서발전 본사 주차장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설비.<사진제공=한국동서발전>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으로 전력수급이 불완전해 졌다는 주장과 달리 신재생에너지가 혹서기 전력수급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7년 이후 급증한 태양광발전은 혹서기 전력수요 피크시간을 기존 14시경에서 17시로 밀어 내릴 만큼 안정적인 전력수급의 효자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23일 양이원영 의원(무소속)이 한국전력거래소에서 제출받은 태양광 발전비중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0년 말 기준 국내에 설치된 태양광 설비는 약 18.4기가와트(GW) 규모로 추산된다.

2010년 0.65GW, 2015년 3.61GW에 비해 10년간 발전량이 크게 늘었다.

양 의원은 태양광 발전이 혹서기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는 기간 전력 예비율 유지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혹서기는 냉방설비 가동 등으로 전력소비가 오전 11시에서 15시까지 가장 많다. 이 중 14시경이 가장 높은 전력사용량을 기록하고, 이 시각 전력 예비율도 급격하게 떨어진다.

그러나 태양광발전이 호황을 맞은 2017년 이후 전력거래소의 최대전력수요는 더위가 한풀 꺾인 16~17시경에 나타났다.

이는 13.8GW에 달하는 비계량 태양광설비가 최대전력 시간의 수요를 상쇄한 덕분이다.

2020년 8월 태양광 설비가 전체 18.4GW의 전력을 생산했지만 이 중 3.8GW (추정) 규모는 가정이나 상업시설 내에서 자가소비됐다.

또 10GW 규모는 한전과 월단위로 정산하는 용도로만 발전량을 계상해 실시간 전력수급량에는 포함되지 않아 전력소비량이 감소한 것 같은 효과가 나타난다고 양의원은 설명했다.

같은 기간 전력거래소는 전체 태양광발전량 중 실시간 계량기가 달린 4.6GW의 발전량만 전력거래율로 확인했다.

양이원형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8월 25일 기준 통계에 잡히지 않는 한전PPA, 자급자족형 BTM(behind-the-meter)까지 합산한 태양광 발전의 피크시간 발전량은 8.7GW로 전체 전력량의 약 9.4%를 차지했다.

이는 신고리 원전 4호기 6.4기 분량으로 24.2조원 규모를 대체한 효과와 같다.

양이원형 의원은 “태양광발전은 하루 중 낮에만 전력을 생산해서 발전량 비중으로는 적지만 최대전력수요를 담당하기 때문에 효율적인 발전원”이라며“폭염이 일상화되는 기후변화시대에는 냉방수요 급증 시간대에 전력이 생산되는 태양광발전 확대에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양이원형 의원실에서 재구성한 태양광 발전 및 피크시간 발전량 현황

[CEO스코어데일리 / 이승현 기자 / shlee4308@ceoscor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