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크 관리 빛난 우리은행, 지주 실적견인 ‘일등공신’

우리은행 지주 전체 기여도 82% 차지…최근 3개년 간 가장 높은 실적

우리금융, 우리은행 당기순이익 추이. <자료=우리금융>

우리금융이 올 상반기 지주사 전환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중심에 우리은행이 자리했다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은행 리스크 관리를 통해 저비용성 예금과 우량 대출의 비중을 동시에 늘려 수익을 개선했다. 또 디지털 전환으로 지출 비용을 절감한 효과를 거뒀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그룹은 올 상반기 1조4197억원의 누적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지주사 전환 이후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6671억원으로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던 올 1분기에 이어 2분기 7526억원 기록해 수치를 경신한 결과다. 올 상반기 순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저조한 실적을 보였던 지난해 동기 대비 114.9% 증가한 것은 물론, 2019년 상반기와 비교하더라도 20.4% 늘었다.

우리금융이 실적 개선을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그룹 중심인 우리은행의 도약이 빛났다는 분석이다. 우리은행은 올 상반기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기준 1조279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작년 동기 대비 88.7% 증가한 것은 물론 최근 3개년 간 가장 높은 실적이다.

이에 따른 지주 순익 기여도는 82% 수준이다. 올 1분기 80%대와 비교하면 2%포인트 가량 상승했다. 비은행 자회사의 순익이 2800억원대까지 올라 힘을 보탰지만 우리은행의 성과가 더 높았다는 평가다.

우리은행의 성과는 은행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인 NIM(순이자마진)에서도 나타났다. 지난 6월 말 기준 NIM은 지난해 동기 대비 0.03%포인트 상승한 1.37%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저비용성 예금과 우량 대출이 동시에 증가하며 이뤄진 성과”라고 설명이다.

우리은행의 저비용성 예금은 2019년 6월 말 93조8178억원에서 지난해 6월 말 116조3578억원, 올 6월 말 137조1496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말 127조1964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반년 새 7.8% 증가했다.

저비용성 예금이란 연 0.1% 수준의 낮은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으로 통상적으로 급여통장이나 자동이체 통장 등이 해당된다. 큰 틀에서 저축예금, 요구불예금(자유입출금통장) 등 핵심성예금과 수시입출식예금(MMDA) 등이 포함된다. 이자를 거의 지급하지 않으면서도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우리은행 저비용성 예금 잔액 추이 <자료=우리은행>

기업대출의 증가 역시 눈에 띈다. 정부의 개인 대출 억제 정책에 따라 가계 대출 잔액은 전 분기와 마찬가지로 133조원 수준을 유지한 반면 기업대출은 136조원에서 141조원으로 5조원가량 늘렸다.

특히 리스크 관리 중심 영업에 따라 조선, 해운, 건설, 철강업 등 경기민감업종의 대출 비중을 계속 축소하며 우량 대출 비중을 확대한 점 역시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지난 6월 말 기준 경기민감업종이 전체 기업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3%으로 2015년 말 22.3%였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 이상 줄였다. 2019년과 비교해도 1.6%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올 상반기 기업대출 기준 우량자산비율은 88.5%로 작년 동기 대비 3.1%포인트 올랐다.

아울러 디지털 혁신을 통해 모바일 등 비대면 채널의 경쟁력이 상승했다는 점 역시 실적 견인의 주된 요소다. 디지털 전환에 따른 비대면 채널의 강화는 판관비(판매관리비) 절감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비대면상품 가입 고객수는 지난해 말 155만1000명에서 지난 6월 말 167만8000명으로 반년 새 8.2%나 증가했다. 신용대출 중 비대면 비중 역시 같은 기간 55.9%에서 67.3%으로, 펀드의 경우 78.5%에서 83.8%로 각각 11.4%포인트와 5.3%포인트 올랐다. 판관비는 작년 상반기 1617억원에서 올 상반기 1605억원으로 0.7% 감소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은행의 성장을 바탕으로 우리금융은 이미 올 상반기에 지난해 총 순익을 넘는 실적을 기록했다”며 “저비용성 예금증대와 여신 리프라이싱(가격 재조정) 등을 바탕으로 한 견조한 이자이익 상승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