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 배터리도 흑자 삼성SDI, 최대 시장 美 진출 속도낸다

삼성SDI 배터리 탑재한 전기차 판매 증가와 제품군 개선 사상 첫 흑자 관측
스텔란티스와 손잡고 미국에 첫 생산공장 건설 전망…중대형 배터리 흑자 기반 마련

자료: 삼성SDI, 에프앤가이드/단위: 억원

삼성SDI가 그간 외형 확장에 주력해온 중대형 배터리 부문에서 첫 흑자를 내는데 힘입어 최대 시장인 미국 진출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전기차(EV) 배터리가 포함된 삼성SDI 중대형 배터리 부문은 전기차 모델 당 판매량 증가와 제품군 개선 효과로 올해 2분기 사상 첫 영업흑자를 낸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는 삼성SDI가 세계 4위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와 협력으로 미국에 첫 배터리 생산공장을 세워, 중대형 배터리 사업을 안정적 흑자 반열에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SDI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3조3596억원, 영업이익 2511억원이다. 각각 지난해 동기 대비 31.3%, 11.9% 증가한 수치다.

특히 그간 적자를 이어온 중대형전지 부문이 50억~1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사상 처음으로 흑자 전환한 것으로 분석됐다. 전기차용과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모두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SDI는 그간 스마트폰 등 중소형 배터리에 집중된 사업구조를 전기차·ESS 등 중대형 배터리로 확장하는데 역량을 집중해 왔다. 시장이 포화단계에 이른 소형 시장을 넘어 친환경 시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전기차와 ESS 시장을 공략하기 위함이다.

삼성SDI 중대형 배터리 부문 영업실적은 지난해 –1211억원, 올해 1분기 –414억원 등 최근까지 적자를 지속해 왔다. 그러나 올해 2분기는 삼성SDI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차 모델 당 판매량 증가에 따른 전용 라인 가동과 제품군 개선 효과로 영업실적을 흑자로 돌리는데 성공했다.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에 2분기부터 전기 픽업트럭용 배터리를 납품한 점도 실적에 힘을 보탠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SDI 배터리가 탑재되는 미국 리비안 픽업트럭 'R1T(왼쪽)'.<사진제공=리비안>

삼성SDI는 중대형 배터리 흑자 전환 기세를 이어, 미국 시장 내 첫 생산거점 건설로 전기차 배터리 외형 확장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삼성SDI는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을 포함한 국내 배터리 3사 중 유일하게 미국 내 배터리 생산공장이 없다. 그러나 2025년 신북미무역협정(USMCA)이 발효됨에 따라 미국 내 생산 배터리 가치가 높아질 전망이어서, 더 이상 진출 시기를 늦출 수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 예상이다.

앞서 전영현 삼성SDI 사장도 지난달 배터리 관련 행사에 참석해 미국 진출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답해, 미국 진출 의지를 공식화했다.

이미 삼성SDI는 미국 리비안에 전기차용 소형전지를 독점 공급하는 등 미국 전기차 업계와 연결 고리를 구축해 놓은 상태다. 리비안은 첫 픽업트럭 모델 R1T의 출하를 조만간 시작할 예정이며, 내년 초까지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아마존의 딜리버리밴 물량을 2030년까지 최소 10만대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삼성SDI가 세계 4위 완성차 업체인 미국 스텔란티스와의 협력으로 미국에 첫 생산공장을 세울 가능성을 유력하게 거론하고 있다. 스텔란티스는 최근 ‘EV(전기차) 데이 2021’ 행사를 열고 전동화 전략을 발표했다. 2030년까지 유럽과 미국 생산량의 각각 70%, 40%를 전기차 등 저공해차로 채운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스텔란티스는 2025년까지 유럽 3개국과 미국에 배터리 생산공장 5곳을 세울 방침이다. 스텔란티스는 이 중 미국 공장 건설을 위해 현재 삼성SDI와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 관계자는 “반도체 수급 이슈에도 불구하고 주요 완성차 업체가 내연기관차 대신 전기차를 우선 생산하고 있어, 배터리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미국 생산공장 건설은 아직 검토 중인 사안”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영준 기자 / yjyoo@ceoscor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