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코로나 악재 속 성장세…향후 전망은 ‘글쎄’

KB국민·우리·하나, 지난해 이어 ‘실적파티’…소비 증가·신사업 효과

카드사가 올해도 호실적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 리스크’가 최고조였던 지난해 영업비용 감소 영향으로 불황형 흑자를 보였지만 올해는 할부금융, 리스업 등 신사업 성장과 함께 소비가 회복되면서 가맹점 수수료 수익이 증가했다.

2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최근 실적을 발표한 금융지주사의 비은행 계열사인 KB국민·우리·하나카드 등 3개 카드사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516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3091억원) 대비 66.9% 증가했다.

회사별로 보면 하나카드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하나카드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1422억원으로 작년 동기(653억원) 대비 117.8%나 늘었다. KB국민카드는 2528억원으로 1년 전(1638억원)보다 54.3% 증가했고 우리카드는 1210억원으로 전년 동기(800억원) 대비 51.3% 늘었다.

올해 카드사의 성장세는 비용 감소에 따른 불황형 흑자보다는 소비 증가, 할부금융·리스업 성장 등 본업과 신사업의 경쟁력이 강화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카드사 3곳 모두 영업수익이 증가했고 우리카드와 하나카드는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우리카드는 344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3090억원) 대비 11.3% 증가했고 하나카드는 3891억원으로 1년 전(3096억원)보다 25.7% 늘었다. KB국민카드는 2조1425억원으로 7.9% 증가했다.

소비회복에 따라 가맹점 수수료 수익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KB국민카드의 카드 이용금액은 올해 2분기 기준 39조3000억원으로 작년 동기(35조7000억원) 대비 10.1% 늘었다. 같은 기간 우리카드도 19조1000억원으로 9.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카드 역시 호실적의 배경으로 결제성 수수료 수익 증가를 꼽았다.

특히 KB국민카드의 경우 할부금융·리스 수익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도 한몫했다. 올해 상반기 할부금융·리스 수익은 79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493억원) 대비 60.7% 늘었다. 카드 수익과 기타수익도 각각 1조8095억원, 2538억원으로 4.2%, 26.8%씩 증가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향후 전망은 부정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호실적으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가능성이 높은 데다 금융당국이 2금융권에 대한 대출 규제를 강화하게 되면 카드론 수익도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율이 올해 추가로 인하되면 그나마 낮은 수익성이 더 악화돼 남는 것이 없는 수준이 된다”며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