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탄 확보한 포스코, 신사업 투자 ‘이상無’

2분기 2.2조 이어 3분기에도 2조원대 영업익 달성 예상
이차전지 소재 밸류체인 및 수소생태계 구축 투자 박차

포스코(회장 최정우)가 탄탄한 현금창출력을 기반으로 기반 신사업 투자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올해 1‧2분기 호실적을 달성한데 이어 3분기에도 2조원대의 영업이익 창출이 예상되고 있어서다.

포스코는 호실적 기반 두둑히 확보한 현금으로 전기차 강재와 부품, 이차전지 소재, 수소 사업 투자를 확대해 친환경 기업으로 탈바꿈한다는 방침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의 영업이익은 1분기 1조5520억원으로 2019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1조원대를 기록한 데 이어 2분기에는 2조201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 기록을 경신했다. 3분기 역시 2조원대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포스코는 하번기에도 철광석 가격 인상분을 철강재 제품가에 반영하면서 수익성을 방어하고,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케미칼 등 계열사의 영업이익을 극대화해 연결 실적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포스코가 올해 호실적을 거두게 되면 배터리 소재, 수소환원제철 등 친환경 에너지사업 투자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포스코는 약 2300억원을 들여 2023년까지 연산 2만톤(니켈 함량 기준) 규모의 이차전지용 고순도 니켈 정제공장을 신설키로 했다. 고순도니켈 정제사업은 니켈 순도 75%의 니켈매트를 습식정제해 순도 99.9% 이상의 이차전지용 고순도니켈로 만들어 판매하는 사업이다. 그룹사 SNNC가 탈철공정을 신설해 니켈 순도를 20%에서 70~75%로 끌어 올리면, 포스코는 이를 정제해 고순도 니켈을 생산하는 구조다.

포스코는 고순도니켈을 포스코케미칼 등에 판매, 그룹 차원의 차별화된 이차전지 소재 밸류체인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포스코는 지난 5월 호주의 니켈 광업 및 제련 전문회사인 레이븐소프사의 지분 30% 인수 추진에 이어 이번 고순도니켈 공장 신설투자로 2030년 니켈 10만톤 자체 공급 목표에 한 발 더 다가서게 됐다.

포스코는 아울러 호주 원료공급사 로이힐(Roy Hill)과 탄소중립 사업에서도 협력 관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수소환원제철공법 활용과 함께 수소 생산, 신재생에너지 사업, 탄소 포집·활용·저장 기술(CCUS) 등 수소 사업 전반에 걸쳐 사업 비즈니스모델(BM)을 함께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는 현재 세계에서 유일하게 양·음극재를 생산하고 이들의 핵심 원료인 리튬, 니켈, 흑연을 공급할 수 있는 이차전지 소재 밸류체인을 갖고 있다”며 “2030년까지 이차전지소재 부문에서 연 23조원 매출 달성과 함께 수소생태계 구축으로 2050 탄소중립에 앞장서기 위해 투자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출중한 현금 동원력을 기반으로 포스코의 공격적 투자도 지속될 전망이다. 포스코의 6월 말 연결기준 유동자산은 40조1820억원으로 1년 전보다 6.5% 확대됐다. 이에 같은 기간 유동비율은 19.7%포인트 높아진 226.4%를 기록했다. 유동비율은 1년 내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으로, 기업의 현금 동원력을 가늠할 수 있는 대표적인 재무 지표로 꼽힌다.

포스코의 재무건전성 역시 개선되고 있다. 포스코의 6월 말 연결기준 차입금은 20조2770억원으로 1년 전 24조890억원보다 15.8% 감소했고, 부채비율은 64.1%로 8.4%포인트 낮아졌다. 올 들어 영업환경 개선에 따라 증가한 현금으로 차입금 상환에 적극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보배 기자 / bizbo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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