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공기업 3곳 중 2곳 ‘적자’…文정부 출범 후 적자기업·규모 확대

적자 기업 수 2016년 230곳서 지난해 248곳으로 확대…적자 규모도 2조 이상 증가
5년 누적 적자 9조7천억, 지방공기업 절반 5년 연속 적자 지속…매출 증가액보다 적자 증가액 더 커
서울교통공사, 지난해만 적자 1조…부산교통공사·대구도시철도공사·인천교통공사 등 5곳 1천억 이상 적자
CEO스코어, 378개 지방공기업 2016~2020년 매출·영업손익 전수조사

지난해 국내 지방공기업 3곳 중 2곳이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문재인 정부 출범 이전인 2016년과 비교해 적자기업 수는 18곳 증가했고, 적자 규모도 2조원 이상 확대됐다.

5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한 지방공기업은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173곳이었다. 이 기간 누적 적자만 총 9조7000억원에 달한다.

기업별로는 서울교통공사의 지난해 영업적자가 1조원을 넘겨 가장 많았고 부산교통공사, 대구도시철도공사, 인천교통공사, 서울특별시상수도, 제주특별자치도하수도 등 5곳도 1000억원 이상 적자를 냈다.

4년간 추이를 보면 서울교통공사 영업손익이 7000억원 이상 감소하며 적자폭이 가장 많이 확대됐고, 경상북도개발공사, 부산교통공사, 대구도시공사, 부산도시공사, 인천교통공사, 대구도시철도공사 등 6곳도 적자가 1000억원 이상 늘었다.

8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김경준)가 올해 6월 말 기준 410개 지방공기업 중 2016~2020년 비교 가능한 378개 기업의 매출과 영업손익 추이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영업적자를 기록한 기업은 총 248곳으로 전체 기업의 65.6%로 집계됐다.

연도별 영업적자 기업 수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전인 2016년 230곳에서 2017년 228곳, 2018년 243곳, 2019년 240곳, 지난해 248곳으로 4년 새 18곳이 증가했다. 5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한 기업 수는 173곳으로 전체의 45.8%에 달했다.

적자 규모도 2016년 –1조1898억원, 2017년 –1조1187억원, 2018년 –1조7419억원, 2019년 –2조4357억원, 지난해 –3조2034억원으로 4년 새 2조136억원(169.2%) 확대됐다. 이 기간 누적된 적자만 –9조6895억원 규모다.

반면 같은 기간 매출은 2016년 21조6470억원, 2017년 21조6722억원, 2018년 21조6185억원, 2019년 21조2642억원, 지난해 22조4242억원으로 4년새 3.6% 증가하는데 그쳤다.

기업별로는 서울교통공사의 지난해 영업적자가 1조902억원으로 유일하게 –1조원을 넘었다. 서울교통공사의 영업적자 규모는 2016년 3306억원 수준이었지만 2017년 5000억원을 넘겼고 이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다 작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1조원 이상으로 크게 확대됐다.

부산교통공사(-4709억원), 대구도시철도공사(-3287억원), 인천교통공사(-2204억원), 서울특별시상수도(-1424억원), 제주특별자치도하수도(-1205억원) 등 5곳도 지난해 1000억원 이상 적자를 냈다.

반면 지난해 영업흑자를 낸 기업 수는 전체의  17.5%인 66곳에 그쳤다.

경기주택도시공사가 4344억원으로 흑자폭이 가장 컸고 인천경제자유구역청(2197억원), 과천시지식정보타운조성사업(2001억원), 인천도시공사(1768억원), 서울주택도시공사(1456억원) 등 4곳도 각각 1000억원 이상 영업흑자를 냈다.

매출의 경우 서울주택도시공사가 지난해 2조3606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2016년 1조9560억원 대비 4046억원(20.7%) 증가했다. 이어 경기주택도시공사(1조6776억원), 서울교통공사(1조5595억원), 인천도시공사(1조3938억원) 등도 지난해 1조원 이상 매출을 올리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기업별 영업손익률을 보면 진주시공영개발이 영업이익률 95.4%로 가장 높았고, 시흥시공영개발(95%), 충주시공영개발(78.2%), 인제군상수도(77.9%), 천안시공영개발(67.4%) 등도 영업이익률이 상위권으로 집계됐다.

반면 아산시공영개발은 지난해 영업손실률이 2341.2%로 유일하게 –2000%를 넘었고, 영광군하수도(-1119.7%), 상주시하수도(-1086.1%), 거창군하수도(-1080.3%), 공주시하수도(-1023.5%) 등 4곳도 1000% 이상 영업손실률을 기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영준 기자 / yjyo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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