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 코로나19 타격 회복세…이자보상배율 상승

500대 기업 소속 주요 패션 3사 조사…한섬, 이자보상배율 1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주춤했던 패션 업계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상위 업체에서도 이 같은 회복세가 두드러졌다.

18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500대 기업 중 금융사를 제외한 413개사 중 3년간 수치가 비교 가능한 259곳을 대상으로 이자보상배율을 조사한 결과, 주요 패션업체 3곳(한섬·LF·신세계인터내셔날)의 이자보상배율은 △2019년 상반기 16.3배 △2020년 상반기 9.4배 △2021년 상반기 22.1배로 변화했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것으로 기업이 부채에 대한 이자지급 능력을 나타낸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주춤했던 업체들의 영업이익이 올해 다시 증가하면서 이자보상배율도 함께 상승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최근 3년 간 상반기 연결 기준 업체별 이자보상배율은 △한섬 88.0→52.0→95.8 △LF 17.2→9.9→17.8 △신세계인터내셔날 8.2→1.9→12.9의 수치를 기록했다. 모든 업체가 2019년 상반기와 비교해서도 이자보상배율이 상승했다.

코로나19로 럭셔리 제품에 대한 수요는 오히려 증가하면서 업체들의 실적에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온라인 채널 강화에 따라 오프라인 실적 감소도 방어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전반적으로 패션에 대한 수요가 감소했지만, 고가의 명품에 대한 수요는 줄지 않았다”면서 “그간 소비하지 못했던 것을 참다가 소비하는 일명 ‘보복소비’와 더불어 가치가 오래 유지되는 제품을 사자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 조사 업체 중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해 2분기 명품 수요 증가로 럭셔리 패션, 화장품 매출이 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기존에도 고가 브랜드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던 한섬은 최근 진출한 화장품 시장에서도 럭셔리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섬은 지난 8월 자체 화장품 브랜드 ‘오에라’를 출범시켰다. 이 브랜드의 주요 상품 가격은 20만~50만원대다.

LF는 해외 럭셔리를 강화하기 위해 올해 초 프랑스 여성복 브랜드 ‘바쉬(Ba&Sh)'를 국내에 수입해 판매하기로 했다. LF는 현재 운영 중인 수입 패션 브랜드 이자벨마랑, 레오나드, 빈스, 조셉에 이어 바쉬를 추가해 해외 럭셔리 브랜드 상품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 ysk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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