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글로벌서 희망 쐈다…해외법인, 상반기 순익 전년비 27% 증가

올해 상반기 해외 종속법인 순익 4116억원…코로나19 뚫고 해외거점 확보 등 성과 착착
순익 순위 톱5에 시중은행 대거 포진…신한은행·우리은행·하나은행·한투증권·국민은행 순
캄보디아·베트남서만 2500억원 거둬들여…인도네시아·미얀마는 적자전환, 중국선 주춤
CEO스코어, 2019~2021년 상반기 금융사 해외 종속법인 222곳 자산·순익 조사

국내 금융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악재 속에서도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금융사 해외법인의 순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3237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4116억원으로 약 27% 성장했다. 수년 째 해외 시장 진출로 성장발판을 마련하려는 금융사들의 노력이 결실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해외법인이 가장 많은 순익을 올린 곳은 신한은행이었다. 신한은행은 올해 상반기 해외 종속법인에서 1206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증가액 규모가 가장 큰 곳은 한국투자증권으로 433억원 늘어나며 흑자 전환했다.

다만 진출 국가별로는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국내 금융사들은 캄보디아와 베트남에서는 각각 1000억원대의 순익을 올린 반면, 인도네시아와 미얀마에서는 적자 전환했다. 이는 진출 조건과 현지 상황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6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김경준)가 2021년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금융사의 주요 해외 종속법인 222곳의 2019~2021년 상반기 실적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올해 상반기 순익은 약 411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대비 878억원(27.1%), 코로나19 사태 직전 해인 2019년 상반기보다 235억원(6.1%) 증가한 규모다,

올해 상반기 순익을 기업별로 보면 신한은행이 1206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우리은행(809억원), 하나은행(763억원), 한투증권(378억원), KB국민은행(335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순익이 가장 많이 늘어난 금융사는 한투증권이다. 지난해 상반기(-56억원)보다 433억원 늘어 흑자로 전환했다. 이어 우리은행(326억원·68.0%↑), 신한은행(193억원·19.1%↑), 한화생명(110억원↑·흑자전환), KTB투자증권(85억원·4964.9%↑) 순이었다.

반면 하나은행의 경우 226억원(22.8%) 줄며 감소액이 가장 컸고, 대신증권(106억원↓·적자확대), 신한카드(103억원·77.0%↓), 국민은행(74억원·18.2%↓), 코리안리(59억원↓·적자확대)가 뒤를 이었다.

종속법인별로는 캄보디아에 위치한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국민은행, 906억원)가 가장 많은 순익을 올렸다. 이어 신한베트남은행(신한은행, 585억원),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하나은행, 436억원), SBJ은행(신한은행, 391억원), WB파이낸스캄보디아(우리은행, 209억원) 순이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은행 및 외국환업무는 2371억원, 대출 및 할부금융업은 905억원, 증권·자산운용 및 투자 관련업은 381억원의 순익을 거뒀다. 반면 부동산관련업과 카드사업은 각각 220억원, 5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진출 국가별로는 캄보디아가 1422억원으로 가장 많은 순익을 기록했고 베트남(1044억원), 중국(978억원), 일본(385억원), 케이만군도(316억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인도네시아와 미얀마는 각각 477억원, 16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지난해에 비해 적자 전환했다.

미얀마 현지 종속법인의 경우 군부 쿠데타 등으로 리스크가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신한카드의 ‘신한마이크로파이낸스’와 국민은행의 ‘KB마이크로파이낸스 미얀마법인’은 올해 상반기 각각 90억원, 3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미얀마 현지 종속법인 가운데 순익을 낸 곳은 우리카드의 ‘투투파이낸스’(11억원)가 유일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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