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AI 등 디지털 전환 확대…건설사도 스마트하게

"스마트 건설기술 정착되면 생산성 25% 이상 향상"
대형 건설사 중심으로 4차 산업혁명 기술 도입 박차

DL이앤씨 빅데이터 기반 물량 산출 시스템 화면. <사진제공=DL이앤씨>

국내 건설업계가 빅데이터·인공지능(AI) 등 접목을 늘리며 스마트해지고 있다. 주택의 하자관리부터 설계안, 생산체계까지 건설사마다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12일 대한건설정책연구원에 따르면 건설산업은 디지털화가 1% 진전될 때 생산성은 0.81% 증가하며, 스마트 건설기술이 정착될 경우 생산성이 25% 이상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글로벌 컨설팅 업체 맥킨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정체된 생산성, 낮은 수익성, 높은 수작업 비율을 극복하기 위해서도 건설산업의 디지털화는 필수라고 진단했다.

이런 흐름에 맞춰 국내에서도 대형 건설사를 중심으로 4차 산업혁명 기술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우건설(대표 김형·정항기)은 지난달 빅데이터 기반의 하자분석시스템(ARDA)을 개발했다. 하자분석시스템은 통합대시보드를 활용해 전국 '푸르지오' 현장에서 발생하는 하자 현황을 실시간으로 구현한다. 통합대시보드는 △하자의 유형 △시기·세대수별 하자 현황 △처리 과정 등을 한 눈에 보여준다.

대우건설은 복잡하고 방대한 데이터를 직관적으로 표현해 관리자의 업무 효율성을 향상시킬 방침이다. 또 현장의 시공·관리 담당자도 하자분석시스템을 통해 하자 발생 현황을 쉽게 파악하도록 할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하자에 대해 선제적인 조치를 취해 푸르지오 아파트의 하자 감소와 품질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건설현장에서 드론이 현장 측량을 위해 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DL이앤씨>

현대엔지니어링(대표 김창학)은 지난달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플래닝고와 '인공지능 기반 공동주택 조경설계 자동화기술 개발 및 협력'을 위해 손을 잡았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조경도면, 녹지·수목 데이터 등 인공지능의 조경설계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를 지원한다.

이 기술은 아파트 단지 공간의 설계 범위 등 기본적인 설계 조건을 입력하면 인공지능이 단지내 옥외 공간의 설계 초안을 제안한다. 효율적인 설계 검토, 정확한 시공을 위한 기반을 다지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또 조경산업 분야 협력사와의 신속·정확한 의사소통을 통한 업무 효율 증진도 기대된다.

DL이앤씨(대표 마창민)는 지난 7월 기계·전기·배관 설비의 설계 물량과 시공 후 실제 내역을 3차원 영상으로 구현하고 빅데이터로 산출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를 바탕으로 DL이앤씨는 2023년까지 모든 건축물의 자재를 자동차의 타이어나 엔진오일과 같이 관리할 시기에 맞춰 갈아 끼우거나 보수하는 체계를 확립할 계획이다.

기존에는 750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기준으로 3차원 도면 설계와 물량 산출까지 90일 정도 소요됐으나 이 시스템 사용 시 설계 기간은 50%, 비용은 66% 이상 절감이 가능하다. DL이앤씨는 설계 기간과 비용을 이보다 50% 낮은 수준까지 낮출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혁신이 양질의 일자리를 증가시키고 전후방 연관산업으로도 파급을 줄 전망"이라며 "4차 산업혁명 기술은 생산성·시공품질·사고율 등 건설산업 전 부문에서 기존 생산체계의 한계를 혁신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성희헌 기자 / hhsu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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