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성 대표 취임 1년...롯데푸드, 흑자전환·사업구조 개편 등 체질개선 속도

수익성 낮은 식육사업 과감히 중단…김천공장 가동 등 HMR 제품군 확대
친환경 유지 소재 시장 규모 1조5400억원…친환경 소재 진출

이진성 롯데푸드 대표가 작년 11월 취임한 후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사업구조를 신사업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다. 기업의 수익구조를 변경해 흑자전환한 이후 식육과 같은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을 과감히 접고 성장성과 수익성이 높은 사업 위주로 확대하는 등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푸드는 지난 8일 사업 환경 민감성에 따른 지속적인 사업부진 및 낮은 성장가능성을 고려해 식육 사업 부문을 생산 및 판매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영업정지일은 올해 12월 31일이다. 영업정지 금액은 1964억원으로 지난해 매출액의 11.43%를 차지했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식육사업이 외부적인 조건에 영향을 많이 받아 전략적인 운영이 어렵다"며 "향후 회사가 준비하는 사업 포트폴리오 상 다른 사업부문과 시너지가 떨어지는 점을 고려해 영업 정지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진성 롯데푸드 대표<사진출처=롯데푸드>

롯데푸드 식육 사업 부문은 '포크웰', '의성마늘포크', '특선암퇘지' 등의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매출액이 전체의 10% 정도를 차지했지만 수년간 손익분기점을 겨우 넘기는 등 수익성이 좋은 사업은 아니었다. 이에 이 대표는 지난해 말부터 식육 사업 부문을 디마케팅하며 매출을 축소해왔다. 

이 대표 취임 후 롯데푸드는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롯데푸드는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8707억원, 영업이익은 30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2.5%, 26.3% 각각 증가했다.

롯데푸드는 앞으로 성장산업인 HMR(가정간편식) 사업과 친환경 유지 사업 등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수익성과 성장성이 모두 전망이 밝은 사업이다.

올 2분기 HMR 부문 매출액은 53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9.4% 올랐다. 이 중 델리 매출액은 435억원으로 작년 대비 19% 오르고 간편식은 98억원으로 12% 감소했다. 이는 김천공장 가동이 늦어지면서 발생한 현상으로 올 하반기에는 간편식 매출이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델리 사업은 그룹 유통사와 적극적으로 협업을 진행하며 확장할 계획이다. 평택공장에 밀키트 생산라인을 도입해 지난 9월 'Chefood 버섯우엉잡채'를 출시했다. 현재 롯데마트와 슈퍼에서 판매 중이다. 이어 올 하반기에 제품군을 더 확대할 예정이다. 또 다품종 소량생산에 더 적합한 생산방식을 구축해 고부가가치 제품을 확장할 계획이다. 

친환경 유지 소재 사업은 기존 사업 영역을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진출하기로 결정했다. 기존 식용유지 시장 규모는 9130억원으로 추정되며 롯데푸드는 약 43%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신규로 진출하는 친환경 유지 소재 시장은 1조5400억원 규모로 롯데푸드는 우선 화장품, 비누, 세제 등이 포함된 친환경 소재에 진출할 계획이다.

현재 친환경 식물성 유지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에 롯데푸드는 이 시장에 진입하면 출시 시기와 품질 안정성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 회사는 친환경 식물성 유지 사업에서 매출액 1조원, 영업이익 1000억원을 목표로 세웠다. 

친환경 유지를 키우는 것은 ESG경영을 강화하는 그룹 차원의 전략적인 행보에 보조를 맞추는 측면이 강하다. 최근 롯데푸드는 이사회 산하 ESG 위원회를 설치했다. 또 지난 3월 ESG 실무를 담당하는 전담팀으로 지난 3월 '환경경영팀'을 설치했고 7월에는 'ESG팀'을 신설했다.

롯데푸드는 지난 5월 빠삐코 제품과 Chefood 냉동 HMR 포장에 친환경 포장재를 도입하고 지난 6월 업계 최초로 전체 영업사원에 친환경 전기차를 지급하는 등 ESG 경영에 적극 나서고 있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이번 이사회 산하 ESG 위원회의 설치를 통해 롯데푸드는 앞으로 더욱 체계적이고 적극적인 ESG 경영을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랑 기자 / yr1116@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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