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 강조한 카카오, 축소하고 정리하고…향후 사업 변화는

카카오헤어샵·문구도소매업 등 투자자 반발 심해…빠른 시일 정리 불가능 '전망'
카카오모빌리티 상생안에도 택시업계·대리운전업계 반발 심해
'캐시카우' 역할 대리운전 사업 쉽게 정리하지 못할 것

▲ⓒ지난 5일 정무위 국감에 출석해 국회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는 김범수 카카오 의장 <사진출처=국회방송 유튜브 캡쳐>


국정감사에서 '상생'을 강조한 카카오(대표 여민수·조수용)가 문어발식으로 확장해온 사업 정리에 나선다. 

다만 그간 철수할 것으로 예상된 카카오헤어샵이나 문구도소매업 등 사업의 경우도 정리가 빠른 시일 내 이뤄지긴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카카오의 사업들이 대체적으로 외부업체, 자영업자, 이용 고객까지 다양한 이해관계로 얽혀있기 때문이다. 

카카오모빌리티 역시 상생안을 발표했으나 택시업계와 대리운전업계 반발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어 향후 카카오가 어떤 선택을 내릴지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카카오헤어샵과 꽃배달, 문구·장난감 소매업 등에 대한 사업 정리에 대해 논의 중이다. 다만 카카오가 이들 사업을 철수하겠다고 나선 이후 해당 이해관계자들이 반발하고 있어 정리가 빠른 시일 내 이뤄지긴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카카오헤어샵·문구도소매업 등 이해관계자 얽혀 있어


국정감사 당시 언급된 카카오헤어샵의 경우 카카오의 투자 전문 자회사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지분 약 24%를 보유하고 있다. 또 현재 카카오헤어샵을 운영하고 있는 와이어트 권규석 대표가 23%, 그리고 나머지는 기관투자자들이 보유 중이다. 

카오헤어샵 철수가 언론에 오르내리자 와이어트 권규석 대표를 포함한 투자자들이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즉 카카오가 지분을 전부 보유해 운영하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전원 동의 없이는 즉각적인 철수 어렵다는 것이다.

문구·장난감 소매업도 마찬가지다. 김범수 의장이 국정감사에서 직접 해당 사업에 대한 철수를 논의하겠다고 했지만 이 역시 카카오 단독으로 결정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지난 7일 산자위 국감에서 김 의장은 "카카오키즈라는 자회사가 있는데, 그곳과 시너지(동반상승)를 내려고 했었다"며 "그런데 제가 생각해도 이 부분은 옳지 않은 것 같다"고 말하며 CEO들과 철수방향에 대해 논의하겠다고 답했다.

현재 카카오인베스트먼트는 에이즈원의 지분을 보유 중인 '키즈노트' 지분 48.37%를 갖고 있고, 포유키즈 지분 100%를 보유한 야나두 지분 19.19%를 갖고 있다. 즉 '에이즈원'과 '포유키즈'라는 업체들이 실질적으로 운영 중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지난달 중순 골목 상권 논란 사업 등에 대해서는 계열사 정리 및 철수를 검토한다고 발표한 후, 이에 해당하는 사업들에 대해 내부 논의 중에 있는 단계"라며 "앞으로 골목 상권 논란이 있는 사업에 더 이상 추가 진출하지 않고 중소사업자 및 파트너들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 대리운전 사업 포기하기 어려울 것

▲ⓒ지난 7월 카카오모빌리티가 내놓은 카카오T '프로멤버십' <사진제공=카카오모빌리티>

최근 사업 축소를 단행한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미 해당 업체들과의 합의가 이뤄진 후 철수가 결정된 사항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프로멤버십' 요금 인하 △스마트호출 제도 폐지 △'카카오T비즈니스'의 배달 중개 사업에 대해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카카오모빌리티의 상생안에도 여전히 택시업계와 대리운전업계 반발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특히 카카오가 대리운전사업에 대한 상생안은 중개 수수료 인하 카드 하나만 제시한 상황이고, 국정감사 전에 전화콜 1위 업체 1577을 제외한 나머지 2곳에 대해서만 인수 철회를 밝힌 것을 두고 보여주기 식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카카오 입장에서도 대리운전 사업을 놓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사실상 대리운전사업이 카카오모빌리티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증권이 6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 매출 가운데 택시보다는 대리운전 매출 비중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경록 삼성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대리는 대리시장 내 점유율을 확대하며 지속적인 캐시카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감에서 김범수 의장은 꽃배달, 문구도소매업 등에 대한 사업 철수에 대해서는 의지를 보였으나 대리운전에 대해서는 정확한 답변을 피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조문영 기자 / mycho@ceoscor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