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3분기 거리두기 4단계로 부진...가정 시장공략으로 돌파

3분기 연결매출액 6.8%↓, 연결영업이익 26.5%↓ 예상
가정용 제품 가격 인하, 관련 제품군 강화해 매출 확대 꾀해

하이드진로가 지난 3분기 부진한 실적을 예고했다. 올해도 계속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유지되면서 주류 성수기 효과를 제대로 보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14일 케이프투자증권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의 3분기 예상 연결 매출액은 5820억원, 영업이익은 473억원으로 각각 지난해 동기 대비 6.8%, 26.5%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3분기는 주류 시장의 성수기이지만 코로나19 거리두기 4단계 시행으로 인해 유흥 채널 영업시간이 줄어들면서 맥주와 소주 둘 다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맥주 부문 매출액은 8.2%, 영업이익은 30.1%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됐고, 소주 부분 매출액은 5.5%, 영업이익은 24.4% 감소한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작년 3분기는 올해보다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적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서 2.5단계로 유지됐기에 이로 인한 기저효과도 있다는 것이 시장의 해석이다. 정부는 지난 13일 코로나19 일상회복지원위원회를 출범시키며 단계적 대응전략 마련에 나섰다.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의 시작을 알린 것이다.

단계적 일상회복 전략의 핵심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단계적으로 완화하며 방역체계를 '중환자 치료 중심'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정부는 11월 둘째주를 기점으로 '백신 패스' 등을 도입해 다중이용시설 운영시간과 사적모임 인원 기준 등에 대한 제한을 단계적으로 완화할 계획이다. 하지만 아직 유흥채널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없어 4분기에는 하이트진로가 실적을 회복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 유흥채널이 회복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내용이 없어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하이트진로는 영업제한으로 한계가 있는 유흥 채널보다는 가정 시장을 집중 공략해 실적 회복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코로나19 이후 집에서 술을 소비하는 '홈술' 트렌드 확산되면서 가정 시장이 유흥 시장 수요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이 일환으로 매출이 크게 증가한 와인 시장도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에 따르면 발포주를 포함한 전체 맥주의 2021년 6월까지 가정채널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9.9% 상승했다. 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가정채널 판매량이 증가함에 따라 국산 맥주 판매량이 9.6%, 수입맥주 판매량이 10.1% 증가했기 때문이다. 맥주와 마찬가지로 소주시장도 작년 대비 12.4% 판매량이 늘었다. 병 제품은 8.5%, 페트 제품은 19.9% 상승했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와인 매출은 17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78.6% 증가했다.

이에 가정 시장 공략을 위해 하이트진로는 지난 7월부터 가정용 테라 500ml 캔제품 가격을 15.9% 인하했다. 

또 최근 발포주 '필라이트'의 다섯 번째 신제품인 '필라이트 자들러 자몽'을 출시하며 발포주 라인업을 강화했다. 홈술시장이 활성화되고 MZ세대를 중심으로 가볍게 즐기는 과일저도주의 인기가 급증하는 추세를 반영해 알코올 도수 2도의 과일 발포주를 출시한 것이다. 

와인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와 유통 채널 확대로 증가하는 국내 와인 수요를 맞출 계획이다. 다양한 가격대의 와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검증된 제품 중심으로 수입하며 와인 전문성을 갖추기 위한 토대 형성에 집중하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랑 기자 / yr1116@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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