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랩어카운트, 조정장 속 투자자 눈길

투자자 사로잡을 증권사별 차별전략은

최근 국내증시가 박스권을 횡보하면서 직접투자 대안으로 증권사 일임형 랩어카운트(종합자산관리계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증권사들은 다양한 랩어카운트를 선보이며 고객확보 경쟁을 펼치고 있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권사 일임형 랩어카운트 계약건수는 지난 7월말 기준 202만3743건, 고객수는 183만4328명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각각 11만5146건, 10만2152명 늘어난 수준이다. 계약자산도 같은 기간 23조3042억원 늘어난 144조1917억원을 기록했다.

랩어카운트는 증권사에서 운용하는 종합자산관리 방식의 상품이다. 증권사가 고객과 투자일임 계약을 맺고, 고객 예탁자산을 투자성향에 따라 운용하거나 투자종목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고 일정수수료를 받는다.

랩어카운트 포트폴리오는 국내외 주식뿐만 아니라 펀드, 주가연계증권(ELS), 채권, 리츠(REITs) 등 다양하게 배분된다. 또 고객이 원하면 포트폴리오도 손쉽게 조정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지난해 3월 이후 국내증시가 호조를 보이며 직접투자가 늘자 랩어카운트에 대한 투자심리는 상대적으로 위축됐었다. 하지만 최근 국내증시가 2900~3000선에서 조정세를 보이자 비교적 안정적인 랩어카운트가 부각된 것이다.

랩어카운트 시장이 다시 주목받자 증권사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랩어카운트를 선보이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4월 ‘글로벌 1% 랩’ 시리즈를 선보였다. 이 상품은 정보기술(IT), 플랫폼, 헬스케어 등 각 섹터에서 주도적인 글로벌 기업 3곳을 선정해 투자한다. 해외주식 구매대행 서비스와 비슷한 방식이다. 또 해외주식투자를 위해 별도 계좌를 개설하거나 환전할 필요가 없고, 별도 주식매매 수수료도 발생하지 않는다.

한국투자증권은 ‘한국투자마이스터패밀리오피스랩’과 ‘한국투자금현물적립식랩’ 등 고객자산별 맞춤형 상품을 출시했다. 한국투자마이스터패밀리오피스랩은 최소가입금액 10억원 이상 고액자산가를, 한국투자금현물적립식랩은 최소가입금액 10만원 이상 소액투자자를 위한 랩어카운트다.

키움증권은 자체개발한 로보어드바이저 ‘키우고(GO)’를 활용한 랩어카운트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의 경우 미국 포춘지에서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점수가 높은 기업을 선정해 투자하는 ‘증여랩’을 선보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다양한 차별화 전략을 통한 랩어카운트를 선보이고 있다”며 “특히 해외주식, 고객맞춤형, 로보어드바이저, ESG 등 투자트렌드를 반영한 상품이 눈길을 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홍승우 기자 / hongscoop@ceoscor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