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사업다각화로 연임 ‘청신호’

올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신사업·해외진출서 성과

카드사 수장 중 유일하게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의 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18년부터 회사를 이끌고 있는 이 사장은 신사업 성장과 해외진출 등을 바탕으로 올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해 연임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1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은 오는 12월 31일 임기가 만료된다.

이 사장은 지난해 말 3연임에 성공하면서 임기가 1년 연장됐고 이번에 다시 연임이 되면 5년째 자리를 지키게 된다.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사진제공=KB국민카드>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사진제공=KB국민카드>

금융권 임원은 통상 2+1년 임기를 보장 받지만 이 사장은 이미 지난해 이를 넘어섰다. 게다가 최근 인사에서 2+1년 임기 이상으로 연임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이 사장의 연임도 무리가 없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도 2019년 임기 3년을 채웠지만 임기가 두 차례 연장돼 올해로 5년째 회사를 이끌고 있다.

또 이 사장이 KB금융그룹의 요직을 두루 거친 인물이라는 점에서 이번 인사에서 지주사 내 핵심 보직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나온다. 이 사장은 1990년 국민은행에 입사해 국민은행 뉴욕지점장, KB금융 전략총괄 부사장 등을 지낸 ‘전략통’으로 평가된다.

이 사장은 KB국민카드 사장 부임 후에도 자동차 할부금융 등 신사업과 해외진출 성과를 바탕으로 경영능력도 입증했다. 특히 올 상반기 237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1612억원보다 47.5%나 증가한 수치다.

자동차 할부금융의 경우 KB국민카드는 신한카드, 삼성카드에 비해 후발주자로 시작했지만 현재 카드업계 2위 수준으로 성장했다. 올 상반기 말 기준 KB국민카드의 자동차 할부금융 자산은 3조5025억원으로 3조7439억원으로 1위인 신한카드와 2414억원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적극적인 해외진출로 수익 다각화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 이 사장은 2018년 취임 첫해에 캄보디아에 처음으로 해외 자회사를 세웠고 지난해에는 인도네시아, 올해에는 태국 진출을 성공시켰다. KB국민카드의 해외법인 순이익도 올 상반기 15억4300만원으로 지난해 동기 9억8400만원 대비 56.8% 증가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그룹 계열사 수장들의 이동이 변수가 될 수 있겠지만 코로나19로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이번 인사도 안정에 무게를 둘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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