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에 올라탄 W컨셉, 멤버십 통합은 아직

"시스템적 통합 쉽지 않아"…기존 고객 이탈 우려
대대적 브랜드 캠페인 후 시너지 모색 속도 낼 것

W컨셉이 신세계백화점에 팝업스토어를 연다. 뷰티 스토어 시코르가 W컨셉에 입점한 이후 백화점과 두 번째 협업이다.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지만, '신세계포인트'에는 아직 올라타지 못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W컨셉과 신세계그룹간 멤버십 통합 얘기가 오가고 있지만 명확하게 결론을 내지 못했다.

W컨셉은 이번 주부터 창사 이래 처음으로 대규모 브랜드 캠페인을 시작했다.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로 활동 영역을 넓힌 배우 배두나를 모델로 기용했다.

지난 5월 SSG닷컴에 피인수된 이후 그룹과 손발을 맞춰가고 있다. 이번 브랜드 캠페인도 신세계그룹 계열사로서 인지도 제고 목적이다.

앞서 신세계백화점의 뷰티 스토어 '시코르'가 W컨셉에 입점하고, 오는 29일부터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한시적으로 매장도 연다. 반응을 본 후 추가 팝업 스토어 운영까지도 염두에 두고 있다.

그룹의 오프라인 자산을 공유하며 끈끈한 협업을 이끌어 냈지만, 가장 중요한 멤버십 통합은 더디다. 고정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장치로 멤버십을 활용하는데,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SSG닷컴, 이마트24, 이마트에브리데이, 신세계TV쇼핑, 트레이더스, 까사미아 등 온·오프라인 계열사들은 '신세계포인트'라는 제도로 묶여 있다. 어느 계열사 매장을 이용하든 신세계포인트와 연동돼 있어 마케팅적으로 많이 활용된다. 

▲ⓒ<사진제공=W컨셉>

자체 간편결제 서비스인 'SSG페이'에 W컨셉을 태울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 역시 논의 중이다. SSG페이는 신세계I&C에서 운영하다 온라인 사업과 시너지가 클 것으로 예상해 SSG닷컴이 넘겨 받았다. SSG페이는 신세계그룹 계열뿐만 아니라 우체국, 신라면세점, 에잇세컨드 등도 도입했다.

W컨셉은 'W페이'를 결제수단으로 두고 있으며, 이 외에도 페이코, 차이페이,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스마일페이 등을 도입했다.

이렇다 보니 아직 W컨셉은 별동대라는 느낌이 큰 게 사실이다. 실제, 이번 신세계그룹 임원인사에서도 W컨셉에 대한 내용은 빠졌다.

멤버십 통합 진도가 나지 않는 것은 기존 고객 이탈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기존 혜택에 만족도가 컸던 고객에게는 새 멤버십 도입이 오히려 '득' 보다는 '실'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통합이라는 명목으로 기존 멤버십 혜택을 없애면 고객의 반발이 클 것"이라며 "득보다 실이 클 수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인수 검토 시부터 경영에 최대한 손을 덜 대는 것을 고수해왔던 것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 W컨셉과 SSG닷컴이 플랫폼을 함께 쓰지 않는 것도 기존 W컨셉 경영진에 대한 배려 때문이었다.

W컨셉 관계자는 "멤버십 통합은 논의 중인 것으로 이 외에 그룹과 시너지도 이번 브랜드 캠페인을 시작으로 좀 더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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