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재폰’ 벗어던진 삼성전자, 디자인으로 MZ세대 품는다  

갤럭시Z플립3 비스포크 에디션으로 MZ세대 공략 마케팅 강화  
프랑스 패션 브랜드 메종키츠네와 협업한 갤워치4·버즈2도 선봬
2030세대 구매율 54% 달하자 개인 취향 중시하는 젊은층 니즈 반영  

폴더블폰으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삼성전자가 MZ세대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히 디자인을 보고 ‘갤럭시Z플립3’를 구매한 사용자들이 늘어나자 젊은 층을 겨냥한 비스포크 에디션을 추가로 내놓은 것이다.

MZ세대를 정조준한 삼성전자가 이번 추가 에디션으로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는 물론 폴더블폰 대중화까지 이끌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는 분석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대표 김기남·김현석·고동진)가 최근 언팩 파트2 행사에서 선보인 ‘갤럭시Z플립3 비스포크 에디션’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에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갤럭시Z플립3 비스포크 에디션은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가전 제품에 먼저 도입한 비스포크 개념을 스마트폰까지 확대 적용한 것이다. 블랙, 실버 등 2가지 프레임 색상과 블루, 옐로우, 핑크, 화이트, 블랙 등 각각 5가지 전·후면 색상이 제공돼 총 49가지 조합이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고객들은 삼성전자 홈페이지 내 비스포크 스튜디오에서 프레임과 전·후면 색상을 선택해 취향에 맞는 색상의 조합을 구성하고 이를 주문할 수 있다”면서 “360도 미리 보기를 통해 이를 비교하고 체험해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소셜미디어 등에서 공유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갤럭시Z플립3 비스포크 에디션. <사진제공=삼성전자>

갤럭시Z플립3 비스포크 에디션은 벌써 MZ세대를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다양한 색상 조합이 가능한 만큼 일명 ‘나만의 폰’을 제작할 수 있어서다. 실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갤럭시Z플립3를 주문했는데 조금만 더 기다릴걸 그랬다”, “색상 조합이 다양해서 좋다” 등의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삼성이 비스포크 에디션과 함께 공개한 ‘갤럭시워치4·버즈2 메종키츠네 에디션’도 MZ세대를 제대로 사로잡았다는 평가다. 해당 제품은 지난 21일 오전 9시부터 예약판매를 시작했는데, 갤럭시워치4는 30분, 갤럭시버즈2는 1시간 만에 준비된 물량이 모두 품절됐다.

갤럭시워치4 메종키츠네 에디션은 폭스 모양의 펀치홀과 섬세한 문양이 새겨진 문락 베이지 색상의 스트랩이 특징이다. 갤럭시버즈2 메종키츠네 에디션은 문락 베이지 색상의 이어버드와 메종키츠네 폭스 헤드 로고가 새겨진 스타더스트 그레이 색상의 가죽 충전 케이스로 구성돼 있다.

삼성전자가 유독 MZ세대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는 이유는 젊은층이 주 소비층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지난 8월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을 출시한 후 지난달까지 글로벌 판매량이 200만대를 돌파했는데, 이는 MZ세대를 흡수한 덕분이었다. 실제 갤럭시Z플립3 사전예약자의 35%가 20~30대 여성이었고, 구매자 절반 이상(54%)은 MZ세대였다.

삼성전자는 MZ세대를 품고 폴더블폰의 흥행가도를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출하량 기준으로 시장 점유율 23%를 차지하며 1위를 유지했다. 지난 2분기 19%까지 떨어졌던 시장 점유율은 3세대 폴더블폰의 흥행으로 회복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Z시리즈 중 판매 비중이 70%를 차지하는 Z플립3에 비스포크 에디션을 추가로 내놓은 것은 MZ세대를 품고 폴더블폰 흥행을 이어나가겠다는 전략이다”면서 “연말 스마트폰 대전을 견제해 마케팅을 강화하고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향후 더 많은 기기에 맞춤형 플랫폼을 도입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IT전문매체 샘모바일은 “갤럭시Z플립3 비스포크 에디션은 미래의 삼성 제품에 중요한 변화를 예고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비스포크 에디션은 시작에 불과하며 내년에는 더 많은 기기에 맞춤형 플랫폼이 도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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