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달렸다"…유통업계, M&A에 총알 장전

이마트, 이베이코리아 3.6조 인수
CJ ENM 첫 조단위 M&A
코로나 3년차 '역기저' 우려…대비책 필요

유통업계가 올해 인수합병(M&A)에 5조3000억원을 썼다. 단연 빅딜은 이마트가 품에 안은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이다. CJ ENM은 글로벌 제작사를 품에 안았다.

9일 CEO스코어가 2021년 3분기 보고서를 제출하는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19년부터 2021년 11월까지 M&A 현황을 조사한 결과, 올해 유통업계에서 추진한 M&A 건수는 총 10건이었다. 지난해에는 4건에 불과했다.

10건의 M&A에 투입된 현금은 총 5조3211억원에 달했다. 올해 총 48건의 M&A를 성사시킨 서비스 업종 기업들이 투자한 금액(5조9622억원)에 견줄 만한 규모다.

코로나19로 크게 위축됐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회복세를 보였다.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지만, 오프라인 점포는 정상 영업을 이어갔고 위드 코로나로 사회적 거리두기도 완화됐다.

그런데도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팬데믹 3년차인 내년도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게 전문가의 의견이다. 최윤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특수에 더해 기저 효과로 면세점을 제외한 전 유통 업태가 2019년 매출을 상회했다"며 "2022년은 코로나 특수 제거로 역기저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M&A 등 공격적 경영에 나선 것은 선제적으로 신규 비즈니스를 모색, 내년도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올해 유통업계 빅딜은 이마트의 이베이코리아 인수다. 이베이코리아 지분 80%를 인수하면서 이마트는 3조5591억원을 건넸다. 10조원대 M&A로 기록된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 사업부문 인수건 다음으로 가장 큰 규모다.

또 이마트는 신세계야구단(옛 SK와이번스)을, 자회사 SSG닷컴은 더블유컨셉을 인수했다.

올해 이마트는 총 3건의 M&A에 4조원 가까이 투입, SK하이닉스 다음으로 공격적인 경영을 펼친 기업으로 평가됐다.

2018년 커머스와 미디어간 결합으로 주목 받은 CJ ENM은 올해 총 4곳의 국내외 제작사를 인수했다. 모두 하반기에 성사 시킨 건으로, 지난 8월 엠메이커스, 모호필름을 시작으로 9월에는 밀리언볼트 등의 제작사를 인수했다. CJ ENM 출범 후 최대 M&A로 꼽히는 미국 '엔데버 콘텐츠' 딜 종료도 눈 앞에 뒀다. 엔데버 콘텐츠는 뮤지컬 영화 '라라랜드' 제작사다. CJ ENM은 이달 말 경영권 취득 대가로 9400억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GS리테일은 요기요를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를 인수했다. 배달 플랫폼 요기요의 몸값은 8000억원으로, GS리테일은 재무적투자자(FI)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 부담을 나눴다. GS리테일은 지분 30% 취득가 2400억원에, 유증 참여까지 더해 총 3100억원을 투자했다.

또 현대그린푸드는 중국의 복적식찬음관리(구 푸디스찬음관리), 현대이지웰(구 이지웰) 등을 인수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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