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에 안긴 G마켓, 확 달라졌다

일반 회원 모두 최고등급 혜택 부여
기존 회원 스마일클럽으로 이동 기대
상반기 멤버십 통합 앞두고 공격적 행보 눈길

신세계그룹에 편입된 G마켓 글로벌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새벽배송에 뛰어드는 한편, 스마일클럽을 제외한 회원 등급제를 손 봤다. 스마일클럽 회원 확보 등 고객 확보를 위한 공격적 행보로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11일 G마켓과 옥션에 따르면 이달부터 스마일클럽 회원을 제외한 일반 회원에 대해서는 일괄적으로 최고 등급에 지급했던 혜택을 주고 있다.

기존에는 '패밀리·VIP·SVIP' 등 3개 등급으로 구분하고, 등급별로 차등 혜택을 부여했다.

지난 1일부터 일반 회원 모두에게 '10% 쿠폰' 2장과 '1000원 쿠폰' 2장 등을 매월 지급하고 있다.

단순화해 효율적으로 회원을 관리하는 한편, 혜택을 키워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조치다.

또, VIP나 SVIP는 차등 혜택이 주는 이득이 사라져 이들이 스마일클럽으로 이동하는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유료 멤버십인 스마일클럽은 혜택도 더 크다. 앞서 스마일클럽 회원을 대상으로 한 새벽배송 서비스를 시작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업계에선 이 같은 행보가 록인 효과가 큰 스마일클럽 회원 확대를 위한 포석으로 보고, 주목하고 있다. 기존 G마켓 글로벌은 쿠폰 지급 등의 마케팅 외에 보수적으로 움직인다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공격적인 투자나 마케팅을 하지 않아도 다수의 우수 셀러와 충성 고객을 확보한 까닭이다. 업계 유일한 흑자 기업이라는 것도 소극적으로 움직인 요인으로 관측된다.

최근 이어지는 G마켓 글로벌 행보는 이와 대조적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네이버가 커지는 와중에도 G마켓은 별다른 움직임이 없던 곳이었다"며 "전반적으로 이커머스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움직임이 커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이베이가 공시한 작년 11월 14일까지 집계한 G마켓 글로벌 누적 매출은 14억900만달러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억9400만달러다. 이마트가 공개한 G마켓 글로벌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184억원, 43억원이다. 이를 단순 합산(2021년 말 환율 적용)하면 연간 실적은 매출 1조7958억원, 영업이익 7072억원이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매출은 증가한 반면, 수익성은 악화됐다.

이마트는 G마켓 글로벌 지분 80%를 인수하면서 이베이 본사에 약 3조6000억원을 건넸다. G마켓 글로벌 수익성이 흔들리면 이마트 기업 가치에도 상당한 영향이 미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흑자 경영을 이어오고 있지만, 이익이 감소하는 추세"라며 "움직임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귀띔했다.

조만간 SSG닷컴 등과 멤버십 통합도 앞뒀다. 이 역시 공격적 행보의 이유로 꼽힌다. 이마트는 'G마켓 글로벌-SSG닷컴-스타벅스'를 아우르는 통합멤버십을 준비하고 있다. 상반기 중 구체화될 예정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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