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인도’ 투자…크래프톤, 中의존도 낮추고 매출 다변화 꾀한다

올해 인도 기업 누적 투자금액 1000억원 넘어
게임개발사부터 콘텐츠 플랫폼까지 투자처 다양

크래프톤(대표 김창한)이 작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신흥시장에 투자한 누적 금액이 1000억원을 넘어섰다.

특히 인도에 투자를 강화하고 있는데, 게임개발사는 물론 콘텐츠 플랫폼 등 다양한 분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 같은 크래프톤 행보는 중국 매출 의존도를 낮추는 동시에 매출 다변화를 꾀하기 위한 전략인 것으로 분석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작년 신흥국 기업 6곳에 투자를 단행한데 이어 올해도 인도 노틸러스모바일과 쿠쿠FM에 투자를 통해 사업 확대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작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투자한 누적금액은 1200억원을 넘는다.

지난해부터 크래프톤은 인도를 넘어 아랍 등 중동지역으로까지 사세를 확장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크래프톤이 작년 신흥국에 투자한 현황을 보면 △3월 인도 e스포츠 기업 '노드윈게이밍'(256억원) △6월 인도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업체 '로코'(101억원)· 웹소설 플랫폼 '프라틸리피'(515억원) △12월 중동 게임 회사 '타마템 게임즈'(70억원) △인도어 소셜 플랫폼 FRND(59억원)등이다.

크래프톤이 신흥 시장에 투자를 강화하는 것은 매출 다변화를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작년 기준 크래프톤의 지역별 매출과 비중을 보면 △아시아  1조6305억원(86.44%) △한국 1218억원(6.46%) △북미·유럽 1077억원(5.71%) △기타 263억원(1.39%)로 구성됐다. 사실상 대부분의 매출이 중국, 인도를 포함한 아시아에 치우쳐 있다. 

아시아 매출 중에서도 작년 1분기 기준 70% 넘는 매출이 중국에서 나오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바라보고 있다. 지난해 상장을 위해 크래프톤이 제출한 증권신고서를 보면, 퍼블리셔(배급·서비스)인 A사의 매출 비중이 2020년 68.1%, 작년 1분기에는 71.8%를 차지했다. 업계에서는 A사를 중국 텐센트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이 게임규제 등 인터넷 기업을 규제하고 있어 크래프톤 입장으로서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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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중에서도 특히 인도는 중동 지역 등 인근 신흥국을 공략하기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하는 곳인 만큼 보다 공격적인 투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인도 게임시장은 향후 성장성이 높은 곳으로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니코 파트너스에 따르면 작년 인도 게임 시장 규모는 5억3400만 달러(한화 약 6400억원), 게이머수는 약 3억4000만명으로 추산된다. 올해는 시장 규모가 10억 달러(한화 약 1조2000억원)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게이머 숫자 역시 4억명으로 아시아 전체의 5분의 1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크래프톤은 작년 7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를 직접 출시하면서 인도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2020년 10월 인도와 중국 간 국경 분쟁으로 배그모바일 인도 서비스가 중단된지 8개월만에 재출시한 것이다. 

재출시임에도 인도 내 유저 반응도 좋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출시 일주일 만에 누적 이용자수 3400만명을 기록하고, 44일만에 누적 다운로드 5000만건을 돌파했다. 모든 수치는 구글 플레이 단일 마켓에서 발생했다. 또 인도에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가 구글 플레이의 ‘2021년 올해를 빛낸 베스트앱과 게임’에서 인도 지역의 ‘올해의 베스트 게임’과 ‘올해를 빛낸 경쟁 게임’을 수상하기도 했다. 

크래프톤은 게임 뿐만 아니라 인도 내 콘텐츠 시장까지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작년 웹소설 프라틸리피와 인도어 소셜플랫폼 FRND에 투자한데 이어 최근 오디오 콘텐츠 플랫폼 '쿠쿠FM'에도 투자를 단행했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지난해부터 인도를 비롯한 신흥시장의 디지털 생태계 성장을 위한 투자를 진행하며 사업 확대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며 "이스포츠 기업,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웹소설 플랫폼, 소셜 플랫폼 및 게임 개발사까지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 제작사에 투자를 진행해왔으며, 이번 투자를 통해 오디오 콘텐츠 분야의 파트너까지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조문영 기자 / mych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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