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양판 1위 롯데하이마트, 매장 효율화로 위기 극복 ‘총력’

[창간 10주년 연중기획] 한국 경제 주역, 500대 기업 심층분석/(118) 롯데하이마트
10년 누적 매출 38조4899억원·영업이익 1조5972억원·투자 1004억원
지난해 매출·영업이익 감소하며 실적 부진…당기순손실은 적자 전환
올해 오프라인 매장 효율화·온라인몰 사업 확장으로 수익성 개선 박차  

국내 가전양판업체 1위 롯데하이마트의 실적이 지난 10년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2012년 3조원대였던 매출은 2021년에도 3조원대 벽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영업이익은 오히려 10년 전보다 줄어들며 역성장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롯데하이마트는 올해 오프라인 매장 효율화와 온라인몰 사업 확장으로 위기 극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수익성 개선이라는 과제를 해결해야 하는 황영근 대표가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10년 간 매출·영업이익 제자리걸음…작년엔 실적 부진

롯데하이마트는 2012년 매출 3조2211억원을 기록했다. 당시 매출은 2011년(3조4105억원)보다 5.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5.6% 줄어든 1615억원에 그쳤다.

롯데하이마트는 이후 10년 간 실적 성장세가 멈췄다. 2012년부터 2016년까지 3조원대에 머물던 매출은 2017년부터 2020년까지 4조원대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지난해 다시 3조원대로 떨어지며 부진했다.

롯데하이마트의 연도별 매출은 △2012년 3조2211억원 △2013년 3조5191억원 △2014년 3조7543억원 △2015년 3조8961억원 △2016년 3조9394억원 △2017년 4조0993억원 △2018년 4조1127억원 △2019년 4조0265억원 △2020년 4조0517억원 △2021년 3조8697억원이다. 10년 간 누적 매출은 38조4899억원이다.

영업이익 역시 10년간 큰 변화가 없는 상태다. 2012년 1615억원이던 롯데하이마트 영업이익은 줄곧 1000억원대를 유지하다 2017년 처음으로 2000억원대를 넘어섰지만, 2018년 다시 1000억원대로 줄어들었다. 지난해에는 10년 전보다 약 600억원 가량 줄어든 1068억원에 그쳤다.

롯데하이마트의 영업이익을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2년 1615억원 △2013년 1848억원 △2014년 1444억원 △2015년 1602억원 △2016년 1745억원 △2017년 2075억원 △2018년 1865억원 △2019년 1099억원 △2020년 1611억원 △2021년 1068억원이었다. 10년 간 누적 영업이익은 1조5972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 대비 각각 4.5%, 33.7% 감소하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은 575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오미크론 확산세로 오프라인 집객이 감소하면서 매출이 줄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고용 규모도 10년 전과 큰 차이 없어…투자는 오히려 감소세

롯데하이마트는 10년 간 설비의 신설, 매입 계획 등 투자도 감소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의 투자 규모는 2012년 104억원이었으나, 2014년 56억원을 기록한 후 2018년까지 투자액이 두 자릿수에 그쳤다. 2019년 200억원이 넘는 금액을 투자로 사용했지만, 지난해 투자 규모는 10년 전인 2012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롯데하이마트의 투자 규모를 연도별로 보면 △2012년 104억원 △2013년 124억원 △2014년 56억원 △2015년 38억원 △2016년 73억원 △2017년 13억원 △2018년 83억원 △2019년 248억원 △2020년 156억원 △2021년 109억원으로 나타났다. 10년 간 롯데하이마트의 누적 투자 규모는 1004억원이다.

롯데하이마트는 10년 간 고용 규모도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다. 2012년 3149명이던 임직원 수는 2018년 4000명을 넘어섰지만, 2020년부터는 다시 3000명대로 감소했다.

롯데하이마트의 연도별 임직원 수는 △2012년 3149명 △2013년 3878명 △2014년 3953명 △2015년 3988명 △2016년 3810명 △2017년 3873명 △2018년 4112명 △2019년 4110명 △2020년 3915명 △2021년 3650명이다. 지난해 임직원 수는 10년 전인 2012년과 비교하면 501명 가량 소폭 늘었다. 

◇올해 매장 효율화·온라인 사업 강화로 수익성 개선 목표

황영근 대표와 롯데하이마트 본사 전경. <사진제공=롯데하이마트>

롯데하이마트는 올해 오프라인 매장 효율화와 온라인 사업 강화로 수익성 개선을 이룬다는 목표다. 롯데하이마트의 오프라인 매장은 2020년 448개에서 지난해 427개로 줄었다. 반면, 대형 체험형 매장인 메가스토어의 점포수는 1년 만에 8개가 증가한 15개로 늘었다. 롯데하이마트는 올해도 18개의 매장을 줄일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온라인 사업 확장에도 박차를 가한다. 롯데하이마트는 2017년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구축하고, 2020년 온라인 상품 카테고리를 229만개에서 지난해 351만개로 취급 상품수를 확대했다. 온라인몰을 강화해 지난해 온라인 매출 비중을 19%까지 높이기도 했다. 앞으로는 자체 브랜드(PB), 홈 인테리어 품목을 중심으로 카테고리 확장에 나선다.

황영근 대표는 올해 수익성 개선이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2020년 8월 롯데하이마트 지휘봉을 잡은 황 대표는 지난해 모회사 롯데쇼핑과 함께 가구업계 1위 한샘에 500억원 투자를 결정한데 이어 중고거래 플랫폼 ‘하트마켓’을 선보이는 등 활로 모색에 적극적이다.

황 대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일반 매장을 줄이고, 체험형 대형 매장을 늘리는 오프라인 구조조정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황 대표는 지난달 열린 주주총회에서 “기본에 충실한 영업을 통해 성과를 창출하는 한편, 현장의 자율성을 높이고 소통을 활성화해 현장 중심의 영업환경을 구축하겠다”며 “오프라인 매장의 효율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매장 대형화로 상권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과 온·오프라인 채널 간의 경쟁 심화 등 악재들로 인해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면서도 “위기는 곧 기회라는 신념을 가지고 총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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