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론 불거진 토종 OTT…시즌-티빙, 손잡을까  

KT-CJ ENM, 콘텐츠 협력 발표 후 OTT 통합 가능성 제기
글로벌 OTT와 경쟁 심화 속 규모의 경제 확보 가능할 듯

국내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인 CJ ENM의 티빙과 KT 시즌의 통합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토종 OTT 업체 간의 통합론은 2020년에도 불거졌지만, 실제 이뤄지지는 않았다. 현재 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수로 매출은 늘었지만 과열 경쟁 탓에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통합의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CJ ENM의 티빙과 KT 시즌의 협력이 긴밀히 이뤄지면서 통합론은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토종 OTT 서비스 1위인 웨이브는 지난해 매출액 2301억원으로 전년 대비 28% 성장했지만, 영업손실이 전년 대비 230% 급증한 558억원으로 집계됐다.

또 다른 토종 OTT 티빙도 지난해 적자폭이 크게 늘어났다. 티빙은 지난해 매출액이 1315억원으로 전년 보다 750% 성장했으나, 영업손실은 762억원으로 약 12배 가량 증가했다.

토종 OTT들의 수익성이 악화된 이유는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에 맞서 콘텐츠 투자를 확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토종 OTT는 넷플릭스의 독주 속에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국내 OTT 월 활성 이용자 수(MAU)는 안드로이드 기준으로 넷플릭스 852만명, 웨이브 341만명, 티빙 267만명, 쿠팡플레이 239만명, 디즈니플러스(+) 124만명, 시즌 109만명, 왓챠 78만명 순으로 조사됐다.

이에 토종 OTT들은 공격적으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SK텔레콤과 지상파 방송 3사는 2025년까지 웨이브에 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고, CJ ENM은 티빙에 2025년까지 5조원, KT 시즌은 3년간 4000억원 이상을 콘텐츠 확보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지난달 KT와 CJ ENM이 콘텐츠 사업 협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모습. (오른쪽) 윤경림 KT 그룹 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사장)과 강호성 CJ ENM 대표. <사진제공=KT>

가입자 확보를 위한 대규모 투자로 토종 OTT들의 영업 적자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업계에선 토종 OTT간 힘을 합쳐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통합으로 규모의 경제를 이뤄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토종 OTT간 통합론은 과거에도 불거진 적이 있다. 지난 2020년 SK텔레콤은 웨이브와 티빙의 합병 가능성을 제기했으나, 당시 CJ ENM이 선을 그으며 합병 논의는 무산됐다.

현재 통합론이 거론 되는 곳은 CJ ENM의 티빙과 KT의 시즌이다. 지난달 콘텐츠 사업 협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양사는 단순한 동맹관계를 넘어 결국 OTT 통합을 논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 KT가 통합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으며 양사의 통합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강국현 KT 커스터머부문장(사장)은 지난 7일 열린 ‘KT그룹 미디어데이’에서 티빙과 시즌의 통합 가능성에 대해 “국내 토종 OTT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향에서 항상 열려있다”고 밝혔다.

만약, 양사의 통합이 현실화되면 국내 OTT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경쟁사들을 위협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글로벌 시장 진출에 있어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스튜디오지니의 100% 자회사인 시즌은 궁극적으로 CJ의 티빙과 통합 논의를 전개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OTT는 규모의 경제 확보가 절실한 시점이며, 시즌 입장에서는 KT 고객 대상 서비스라는 한계를 극복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티빙 서비스도 시즌과의 통합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고, KT 휴대폰 고객을 배후 고객으로 확보하는 전략은 탁월한 선택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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