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몬테, 대출까지 받아 휠라홀딩스 지배력 확보 속내

윤윤수 회장→피에몬테→휠라홀딩스 '옥상옥' 지배구조
피에몬테 올들어 주식 매입 활발…23% 지분 확보
주식 매입으로 5개년 계획 발표 휠라홀딩스 적극 지원

▲ⓒ글로벌 5개년 전략 계획 '위닝투게더'를 발표 중인 휠라홀딩스 윤근창 대표이사<사진제공=휠라홀딩스>

휠라홀딩스의 최대주주 피에몬테가 올 들어 휠라홀딩스 주식을 활발하게 매입, 지분율이 23%를 넘어섰다. 피에몬테는 주식 매입을 위해 주식담보대출까지 받았다.

지난 2월 휠라홀딩스는 5개년 청사진을 담은 중장기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2016년 브랜드 리뉴얼 이후 구체화된 계획을 내놓은 것은 처음인 만큼, 피에몬테가 휠라홀딩스 주가 부양을 위해 지원사격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18일 휠라홀딩스에 따르면 피에몬테는 이달에만 휠라홀딩스 주식 42만3441주를 취득했다. 피에몬테는 휠라홀딩스의 최대주주다.

휠라홀딩스가 휠라코리아 등 자회사를 지배하고, 휠라홀딩스 위로 지배기업인 피에몬테가 있는 옥상옥 구조다. 또, 윤윤수 회장(75.18%), 윤근창 대표(4.05%)가 피에몬테의 주요 주주로 있다.

피에몬테는 이달에만 짧게는 하루, 길게는 일주일 간격을 두고 휠라홀딩스 주식을 매입했다. 작년 말 기준 21.62%였던 지분율은 현재 23.23%까지 확대됐다.

국민연금과 템플턴자산운용 등 기관들이 휠라홀딩스 지분을 약 13% 보유하고 있다. 피에몬테가 추가로 주식을 매입하면서 기관과 격차도 넓혔다.

피에몬테는 자기자금이 아닌 대출을 받아 주식을 매입하고 있다. 휠라홀딩스 주식 765만주를 담보로 1250억원을 차입했다. 이달에도 휠라홀딩스 주식을 매입한 당일 한국증권금융에 주식 300만주를 추가로 맡기고 500억원을 대출했다.

피에몬테가 주담대까지 받아 주식을 사들인 것은 회사가 발표한 5개년 계획과 무관하지 않다는 판단이다. 휠라홀딩스는 지난 2월 △브랜드 가치 재정립 △고객 경험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 구축 △지속가능성 확보 등의 전략을 함축한 '위닝 투게더'를 발표했다. 최근에는 이랜드 출신의 김지헌 대표를 휠라코리아 대표로 선임했다. 김 대표는 이랜드에서 뉴발란스 사업을 총괄했던 인물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휠라홀딩스 주가가 오랜 기간 횡보장을 보였다"라며 주가 부양 차원이 아니겠냐고 귀띔했다.

실제, 주식 매입 시기도 휠라홀딩스가 중장기 전략을 내놓은 시기와 맞아 떨어진다. 피에몬테는 휠라홀딩스가 위닝 투게더를 공시한 당일을 시작으로 며칠에 걸쳐 주식을 매입하고 있다.

15일 휠라홀딩스 주식은 3만3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중장기 전략 발표 당시 주가가 3만2000원대였는데, 현재와 큰 차이가 없다. 청사진 발표 이후 주가가 반짝 오르다 다시 제자리 걸음이다.

한편, 휠라홀딩스 측은 최대주주의 주식 매입 관련, "회사가 개별적으로 취득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유는 확인이 어렵다"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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