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문 SBI저축銀 대표, ‘사이다’ 경영으로 연임…‘리테일’ 기조 계속

삼성물산·삼성카드 등 주요 보직 두루 거친 ‘리테일금융’ 전문가
대면 채널·디지털플랫폼 강화 투트랙 전략으로 외형 성장 견인

정진문 SBI저축은행 대표이사가 지난달 연임에 성공하며 리테일 강화 기조를 이어가게 됐다. 대면 채널 강화와 함께 디지털 플랫폼 고도화를 통해 회사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도모한 이유에서다. 가계대출 총량규제나 인터넷전문은행 진출 등 여러 악재에도 리테일금융 부문 전문성을 살려 외형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1955년생인 정진문 대표는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삼성물산에 입사해 삼성카드 전무, 현대카드 개인영업 총괄부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2014년 SBI저축은행 리테일본부장으로 합류해 2016년 SBI저축은행 개인금융 부문 대표 자리에 올랐다.

현재 SBI저축은행은 기업금융과 개인금융 전문성을 살리기 위해 2015년부터 각자 대표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1년 연임에 성공한 정 대표는 개인금융 부문에서 전문성을 발휘하며 회사의 안정적인 성장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SBI저축은행 임원추천위원회는 정 대표에 대해 “서민금융 지원을 위해 활발한 영업활동을 주관하며 SBI저축은행의 발전은 물론 중금리 신용대출 자산 확대를 통한 안정적인 수익 창출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그는 업계 최초로 중금리 대출 상품인 ‘사이다’를 선보이며 가계대출 성장을 도모했다. 사이다는 출시 1년 반 만에 대출금액 4000억원을 돌파하며 높은 인기를 샀다.

정 대표는 비대면 흐름 속 대면 금융 서비스도 강화해왔다. 코로나19로 은행권에서도 비대면 금융이 급물살을 타며 저축은행 영업점이 2018년 312개에서 2021년 294개로 축소되는 동안 SBI저축은행은 2015년 이후 줄곧 영업점 수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엔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임시 영업점 4곳을 추가로 늘렸다. 근무인원 밀집도를 해소하기 위한 방편이다.

정 대표는 SBI저축은행 자체 플랫폼인 사이다뱅크를 출시해 회사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었다. 사이다뱅크는 국내 최초로 ‘급여 이체 서비스’를 선보이고 ‘통장 쪼개기’, ‘커플통장’ ‘외환 환전 지갑’ 등 다양한 서비스를 출시했다. 고객 편의와 함께 혜택에 집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한 결과 100만 고객 달성을 앞두며 비대면 금융에서도 빠른 성장세를 기록하는 중이다.

현재 저축은행이 처한 상황은 녹록지는 않다. 가계대출 총량규제로 한도가 지난해 21.1%에서 10%대로 줄어든 데다 인터넷전문은행이 중금리대출 시장에 공격적으로 나서면서다.

대내외적 어려움에서도 SBI저축은행은 디지털플랫폼 고도화에 나서며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올해 초 조직개편을 단행해 모바일 플랫폼 사이다뱅크를 관리하는 테스크포스(TF)를 정식 부서로 승격했고 핀테크 관련 부서도 핀테크지원실로 확대했다.

또, 영업점을 기반으로 중금리대출 비중을 늘리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전국 20여개의 영업점에서 서민금융 상품인 ‘사잇돌대출2’, ‘햇살론’등의 중금리대출 영업을 강화했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코로나 엔데믹(주기적 유행) 이후 임시 점포 외 영업점을 축소할 계획 없이 금융 소외계층이나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 대면 영업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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