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 회장 ‘이단에서 정통으로’…OK금융그룹 대기업 반열 올랐다

소규모 대부업체 ‘원캐싱’에서 ‘OK금융그룹’으로 키워
그룹 핵심 계열사 ‘OK저축은행’ 내실 다져 가파른 성장
2024년까지 대부업 청산 후 종합금융그룹 도약

OK금융그룹이 출범한 지 20년 만에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이 같은 성과는 소규모 대부업체를 종합금융그룹으로 일군 금융계 ‘이단아’ 최윤 OK금융그룹의 회장의 추진력의 결과라는 게 업계 전반의 평가다.

OK금융그룹은 2024년까지 대부업을 완전 청산하고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는 OK금융그룹을 사업이익 증가 등을 이유로 신규 공시대상 기업집단(대기업집단)으로 편입했다. 신규 공시대상 기업집단은 직전년도 자산총계가 5조~10조원인 경우 지정된다. 대기업 집단으로 지정된 기업은 집단 현황 등 공시 의무가 부과된다.

OK금융그룹은 OK저축은행, OK캐피탈, OK신용정보 등 16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공정자산 총액은 5조2260억원 수준으로 전체 계열사 자산총액과 자본총액은 각각 21조7020억원, 5조2090억원이다.

최 회장은 대부업체를 제도권 금융으로 안착시킨 금융권의 ‘이단아’로 통한다. 재일교포 3세로 나고야에서 나고 자란 후 2002년 한국으로 들어와 소규모 대부업체 ‘원캐싱’을 설립했다. 이후 아프로파이낸셜대부(러시앤캐시)를 앞세워 회사 규모를 키웠고 2014년에 예주·예나래 저축은행을 인수한 뒤 OK저축은행을 출범했다.

대부업체로서 좀처럼 보기 드문 '영토 확장' 행보를 보인 데에는 최 회장의 ‘이단에서 정통으로 거듭나고 정통으로 올라선 뒤 새로운 이단에 도전한다’는 특별한 경영관이 담겨있다. 그는 사채업으로 천대받던 대부업의 인식을 바꿔나가고 내실 경영을 통해 금융 서비스의 한 축으로 발전시켰다.

OK금융그룹의 성장에는 그룹 핵심 계열사인 OK저축은행의 역할 덕분이다. OK저축은행은 출범 1년 후인 2015년 말부터 자산 규모 업계 2위를 차지하며 1위인 SBI저축은행을 맹추격했다. 지난해 말 OK저축은행의 총 자산은 12조원을 돌파하며 SBI저축은행(13조1500억원)과의 자산 격차도 좁혔다.

OK저축은행은 2020년부터 디지털 혁신을 전면에 내세우며 디지털플랫폼 고도화와 맞춤형 금융상품으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갔다. 자체 모바일플랫폼인 ‘OK모바일뱅킹’을 전면 개편해 접근성을 높이는 동시에 고객별 맞춤 상품으로 소비자를 공략했다. 그 결과 지난해 말 기준 당기순이익은 2434억원으로 전년 1851억원보다 31.4% 증가했다.

디지털 혁신과 함께 OK저축은행은 동남아 진출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OK금융그룹은 2016년 하나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에 이어 4번째로 인도네시아 안다라뱅크(Andara Bank)를 인수하며 국내 비은행 계열 금융사로서는 처음으로 인도네시아에 진출했다.

2019년에 ‘OK뱅크 인도네시아’를 출범한 뒤 자카르타, 덴파사르 등 인도네시아 전역에 걸쳐 약 20여개의 영업점을 보유하며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최 회장의 야심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OK금융그룹은 2024년까지 대부업을 청산하고 증권사와 신용카드사를 거느린 종합금융그룹으로 발돋움한다는 방침이다. OK금융그룹은 2014년 저축은행 인수 당시 2019년까지 대부 자산 40% 감축하고 2024년까지 대부업을 최종 청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윤 OK금융그룹 회장은 지난 1월 ‘OK금융그룹 20년사‘를 발간하며 “또 다른 이단으로의 도전을 통해 앞으로 20년 나아가 100년 기업으로 도약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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