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현지화 전략 상징 유안타증권, 범중화권 너머 글로벌 시장 공략

[창간 10주년 연중기획] 한국 경제 주역, 500대 기업 심층분석/ (159)유안타증권
대만 유안타그룹, 범중화권 인프라 강점
해외시장 서비스 확대… 글로벌 시장 공략
동양그룹 사태 벗어나 안정적 실적 안착

유안타증권은 대만 유안타그룹의 한국 현지법인 증권사로 범중화권 전문 증권사로 정평이 나있다. 유안타그룹의 범중화권 인프라를 통해 강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6년에는 중국 기업 골든센추리를 코스닥 시장에 상장시켰으며, 2020년에는 캄보디아 현지 거래소에 최대 상업은행 아클레다 은행 상장을 단독주관 하는 등 차별화된 경쟁력을 나타냈다.

2018년 이후에는 한국거래소가 중국 기업과 관련해 회계 및 전산시스템 확인 절차 수위를 높인 이후로는 현지 기업의 현지 상장이나 국내 기업의 중화권 진출을 돕는 방식으로 돌파구를 찾았다.

최근 유안타증권은 범중화권 전문 증권사 이미지에서 벗어나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준비에 나선 모습이다.

◇유안타그룹 인수 후 수익성 성장 기조 지속

유안타증권은 최근 10년간(2012~2021년) 누적 영업수익 17조9697억원, 영업이익 3332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영업수익은 1.02배 늘고, 영업이익은 455억원 적자에서 3214억원 흑자전환했다. 순이익은 2013~2014년 각각 3873억원, 1695억원 등 대규모 손실을 본 탓에 누적 기준 48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연도별 영업수익을 살펴보면 △2012년 2조2550억원 △2013년 1조789억원 △2014년 8480억원 △2015년 1조2174억원 △2016년 1조4605억원 △2017년 1조9280조억원 △2018년 2조372억원 △2019년 2조1318억원 △2020년 2조7039억원 △2021년 2조3090억원을 기록했다.

연도별 영업이익은 △2012년 455억원 적자 △2013년 2070억원 적자 △2014년 1149억원 적자 △2015년 220억원 △2016년 132억원 △2017년 585억원 △2018년 911억원 △2019년 718억원 △2020년 1226억원 △2021년 3214억원으로 집계됐다.

연도별 순이익은 △2012년 493억원 적자 △2013년 3873억원 적자 △2014년 1695억원 적자 △2015년 581억원 △2016년 313억원 △2017년 707억원 △2018년 1047억원 △2019년 809억원 △2020년 1050억원 △2021년 1506억원으로 파악됐다.

유안타증권은 기업공개(IB) 및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수료 수익 증가로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1318억원 규모의 동양생명보험 손해배상 소송충당금이 반영됐음에도 불구하고 2년 연속 성장세를 기록했다. 다만 비교적 브로커리지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실적 변동성이 높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앞서 2012년부터 2014년 10월 대만 유안타그룹에 매각되기 전까지 유안타증권은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적자를 기록하고 있었다. 당시 유안타증권 전신인 동양증권은 증권업계에서 업력과 규모면에서 메이저급 회사로 평가받았지만 모기업인 동양그룹이 유동성 위기에 빠지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2010년 동양그룹은 상환능력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동양증권, 동양파이낸셜대부를 통해 5100억원 규모의 주식담보대출을 받았다. 이때 동양증권은 미분양부동산을 541억원에 취득해 자금을 지원하면서도 재무제표에 반영하지 않았다. 또한 동양그룹은 2013년 2월부터 9월까지 동양증권을 통해 투자자에게 1조7000억원 규모의 기업어음(CP) 및 회사채를 판매했는데 이마저도 불완전판매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며 동양증권 종합자산관리계좌(CMA)에서는 2013년 10월에만 15조원 규모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이후 유안타그룹에 팔리면서 실적회복 노력을 통해 2014년 적자폭이 그나마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화권 전문증권사라는 강점을 살려 2015년에는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유안타증권은 2014년 11월 홍콩과 중국 상하이 증시간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후강통이 시행되면서 선두주자로 자리잡았다.

◇지점수 감소… 고액자산가 특화 점포가 ‘변수’

연도별 지점수는 △2012년 123곳 △2013년 116곳 △2014년 82곳 △2015년 78곳 △2016년 73곳 △2017년 67곳 △2018년 67곳 △2019년 63곳 △2020년 61곳 △2021년 61곳으로 집계됐다.

연도별 직원수는 △2012년 2626명 △2013년 2350명 △2014년 1648명 △2015년 1701명 △2016년 1674명 △2017년 1667명 △2018년 1675명 △2019년 1686명 △2020년 1682명 △2021년 1718명으로 파악됐다.

지점수는 2017년 67곳으로 2012년 대비 절반 가까이 줄어든 후 60곳 이상을 유지해오고 있다. 향후 고액자산가 특화 전략에 맞춰 지점수는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직원의 경우 2016년부터 2020년까지 1600명 후반대를 기록하다가 지난해 1718명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영업력 개선을 위해 인력을 확충한 결과로 풀이된다.

연도별 유형자산은 △2012년 1694억원 △2013년 753억원 △2014년 691억원 △2015년 681억원 △2016년 670억원 △2017년 643억원 △2018년 630억원 △2019년 1331억원 △2020년 1211억원 △2021년 1127억원으로 확인됐다.

연도별 무형자산은 △2012년 1347억원 △2013년 915억원 △2014년 693억원 △2015년 576억원 △2016년 515억원 △2017년 422억원 △2018년 356억원 △2019년 332억원 △2020년 326억원 △2021년 341억원으로 나타났다.

2013년 이후 유형자산 규모가 감소한 배경은 을지로 사옥(유안타빌딩)을 하나자산운용에 1400억원 규모로 매각했던 영향으로 보인다. 유안타증권은 세일앤리스백(Sale & Leaseback) 형태로 건물을 사용 중이다. 이후 2017년 NH아문디 자산운용이 부동산 블라인드 펀드를 통해 2141억원에 매입했고, 지난 3월에는 캡스톤자산운용이 3060억원 규모로 매입했다.

◇고액자산가 위주로 리테일 경쟁력 확보

유안타증권 사옥 전경. <사진=유안타증권>

유안타증권은 미국주식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주식 투자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글로벌 사업범위를 확대해나가고 있다.

우선 미국주식 실시간 무료 서비스와 함께 미국주식 프리마켓, 시간 외 거래 시간 등을 늘렸다. 지난 3월에는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종목 등 유안타증권이 지정한 500여개 종목을 담보(유지비율 150%)로 최대 10억원까지 대출할 수 있는 미국주식 담보대출 서비스도선보였다.

범중화권 전문증권사답게 대만주식 데이트레이딩, 단주매매, 대만달러 즉시환전 서비스 등을 도입해 대만주식 거래 편의성을 높였다.

또한 고액자산가를 위한 특화점포를 선보이며 리테일 부문에서의 경쟁력도 개선시켜 나가는 모습이다. 유안타증권은 최근 본사 연계형 VIP 특화 점포 ‘GWM센터’를 오픈했다. 기존에 개별 프라이빗뱅커(PB)가 아닌 본사 상품부문 영업조직을 연계해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특화 금융상품과 자산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등 맞춤형 고객관리가 특징이다. 향후 추가적으로 VIP 점포를 신설할 계획이다.

다만 ‘동학개미운동’(개인투자자 국내증시 유입현상)으로 증권사 플랫폼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진 가운데 지난해 전산오류로 인해 삼성전자 3분기 중간배당금을 중복지급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전산운영 능력에 대해서는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올해 당사만의 고유한 경쟁력을 강화해 지속적으로 성장할 계획”이라며 “수익구조 다변화를 통한 균형잡힌 성과 기조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안타증권은 우리금융지주 인수대상 증권사 후보 중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베스트투자증권, SK증권도 유력후보로 보고 있지만 유안타증권의 경우 자기자본 규모가 1조원 이상이라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CEO스코어데일리 / 홍승우 기자 / hongscoop@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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