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무브 막아라”…은행 수신금리 인상에 증권사 CMA도 인상 ‘맞불’

기준금리 기조 따라 추가금리 인상 가능성도 충분

증권사들이 종합자산관리계좌(CMA) 금리 인상에 나섰다. 최근 국내증시 변동성이 부각되며 자금이탈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에 맞춰 은행권에서 금리를 올리자 대처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CMA는 증권사가 고객 예탁금을 어음이나 채권 등 단기성 금융상품에 투자해 얻은 수익을 고객에게 돌려주는 실적배당 금융상품을 가리킨다. 은행의 입출금통장과 비슷하지만 비교적 높은 수준의 이자가 장점으로 꼽힌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개인 CMA 전체 계좌수는 3463만3731좌, 계좌잔액은 60조414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계좌수는 784만6247좌(29.29%), 계좌잔액은 3조17억원(5.23%) 늘었다.

이처럼 CMA 성장세에도 증권사들이 금리인상 카드를 꺼내든 이유는 금융당국 금리인상 기조에 맞춰 은행권에서 금리인상에 나섰기 때문이다. 또한 CMA 자금은 증시 대기성 자금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변동성이 부각된 시장에서 자금이탈 우려가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14일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1.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후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 수신금리를 0.3~0.4%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증권사도 곧바로 CMA 금리인상으로 맞선 모습이다. 미래에셋증권은 RP형 금리를 연 0.85%에서 1.1%로 0.25%포인트 상향조정했다. 한국투자증권은 MMW형 보수차감 후 금리를 연 1.29%에서 0.25%포인트 올린 1.54%로, RP형은 0.95%에서 0.25%포인트 올린 1.2%로 인상시켰다.

삼성증권은 RP형 금리를 0.95%에서 0.2%포인트 올린 1.15%로 결정했으며, MMW형 보수차감후 금리를 기존 연 1.29%에서 0.25%포인트 올린 1.54%로 조정했다. 신한금융투자는 RP형 금리를 연 1.10%에서 1.3%로 0.2%포인트 인상했다. 이외에 증권사도 CMA 금리를 평균 0.25%포인트씩 인상했거나 검토 중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금융당국 금리인상 기조에 따라 향후 추가적으로 CMA 금리를 인상시킬 가능성도 높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10일 기준 CMA 중 전년대비 계좌수와 잔액 증가폭이 가장 큰 유형은 발행어음형이었다. 발행어음형 CMA는 증권사가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자체신용으로 발행한 어음을 매수하고 이자를 받는 구조이기 때문에 일복리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발행어음 사업인가를 받은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등 ‘초대형 IB’에서 제공한다.

발행어음형 CMA 계좌수는 467만1672좌로 전년동기(229만1129좌) 대비 두 배 이상 급증했으며, 계좌잔액도 9조6753억원으로 같은 기간 2조9841억원(44.6%) 늘었다.

[CEO스코어데일리 / 홍승우 기자 / hongscoop@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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