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올해 1분기 매출 ‘791조 시대’…IT전기전자 1위

1분기 매출 791조원…전분기 대비 129조원↑ 역대 최대
IT전기전자 매출 143조원, 영업이익 21조원 ‘압도적 격차’
운송·철강·에너지 약진 … 조선·기계·설비 등 뒷걸음질
CEO스코어, 500대 기업 2020~2022년 1분기 매출·영업익 조사

국내 기업 순위 500위 내 주요 기업들의 올 1분기 매출이 791조원을 기록했다. 이들 기업의 분기 매출이 700조원대를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지난해보다 19.6% 늘어났다.

총 20개 업종 가운데 18개 업종의 매출이 늘었다. 삼성전자가 포함된 IT전기전자 업종은 143조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매출 신장을 견인했다. 매출 증감률은 전년 동기 대비 62% 가량 성장한 에너지 업종이, 영업이익 증가율은 같은 기간 247% 가량 늘어난 운송이 두드러졌다.

다만 조선·기계·설비, 통신 업종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크게 줄었다.

17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김경준)가 국내 500개 대기업 중 올해 1분기 보고서를 제출한 344개 기업을 대상으로 2020년부터 올해까지 각 연도별 1분기 실적을 조사한 결과, 이들의 매출 총액은 791조4797억원으로 전년 동기(661조9917억원) 대비 129조4880억원(19.6%) 늘었다.

업종별 매출 규모로는 IT전기전자가 143조3362억원을 내 1위를 기록했다. 석유화학(101조4110억원), 자동차·부품(78조8655억원), 보험(67조1869억원), 증권(48조1918억원), 공기업(45조3703억원), 은행(42조7730억원) 등과 비교하면 규모상 압도적인 격차를 냈다. 최근 3년간 반도체 호황의 여파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매출 증감액의 경우 20개 업종 중 18개 업종에서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석유화학이 29조5612억원(41.1%) 증가해 IT전기전자를 앞섰다. 2위인 IT전기전자는 전년 동기 대비 22조1383억원(18.3%)이 증가했다.

공기업(12조5264억원, 38.1%↑), 증권(11조1370억원, 30.1%↑), 철강(10조7006억원, 35.3%↑) 등도 각각 늘어나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이와 달리 조선·기계·설비(-6013억원, 2.7%↓), 통신(-2618억원, 1.8%↓)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조선·기계·설비 업종은 장기간 조선업 불황기의 여파가 여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신의 경우 최근 SK그룹에 의한 SK텔레콤의 중간지주사 전환에 따른 투자사업 세분화가 수치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매출 증감률로 비교하면 에너지가 61.6% 늘어나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발전사 등 에너지 기업 경영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회복세에 접어들고, 천연가스·원유 등 자원 단가의 최근 인상세가 매출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운송(44.1%↑), 석유화학(41.1%↑), 공기업(38.1%↑) 등 주요 업종에서 증가율이 높았다. 운송의 경우 지난해 분 해운업계 호황이 올해까지 이어지는 추세를 맞고 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총액은 62조2247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59조1415억원) 보다 5.2%(3조832억원) 증가했다.

업종별 영업이익 규모로는 IT전기전자 업종이 21조2001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석유화학(8조6316억원), 은행(5조4412억원), 운송(4조8598억원), 자동차·부품(4조3218억원) 등에서 각각 상위권을 차지했다.

영업이익 증감액의 경우 전체 20개 업종 중 13개 업종이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IT전기전자가 6조6708억원(45.9%) 늘어나 가장 큰 폭을 자랑했다. 2위에는 운송이 3조4605억원(247.3%)으로 IT전기전자와 배 이상 차이를 냈다.

이어 철강(1조4768억원, 57.9%↑), 은행(9510억원, 21.2%↑), 에너지(6491억원, 145.7%↑), 자동차·부품(5038억원, 13.2%↑) 등 철강을 제외한 나머지는 1조원 대 이하를 기록했다.

이와 달리 가장 큰 영업손실은 적자전환한 공기업(-8조4997억원)이었다. 코로나19 기간 공기업 대부분의 적자 경영, 최근 한국전력이 발표한 적자 실적이 통계에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어 증권(-1조1955억원, 34.6%↓), 보험(-1조1203억원, 24.5%↓), 조선·기계·설비(-6585억원, 94.5%↓) 업종에서 큰 폭의 영업손실을 냈다. 보험의 경우 손해보험과 달리 생명보험 업계 내 실적 부진의 여파가 거론된다.

영업이익 증감률로 비교하면 운송(247.3%↑)과 에너지(145.7%↑)가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 이어 상사(93.3%↑), 철강(57.9%↑), IT전기전자(45.9%↑) 등이 각각 뒤따랐다.

한편 개별 기업별 매출로는 삼성전자(12조3930억원, 19%↑)가 부동의 1위를 지켰다. 이어 글로벌 천연가스 가격 여파를 탄 한국가스공사(6조2681억원, 81.3%↑), 높은 PF부동산 경쟁력의 메리츠증권(5조9859억원, 123.7%↑), 포스코홀딩스(5조2693억원, 32.8%↑), SK에너지(5조2388억원, 101.7%↑)가 높게 나타났다.

영업이익으로는 HMM이 2조1293억원(208.9%↑)을 내, 1위인 삼성전자(4조7385억원, 50.5%↑)의 절반 규모에 다가서는 약진을 기록했다. HMM다음으로는 SK하이닉스(1조5352억원, 115.9%↑), SK에너지(9087억원, 323.3%↑), 포스코홀딩스(7052억원, 45.4%↑)가 강세를 보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현지용 기자 / hj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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