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인증권, 100억 적자에서 100억 흑자된 비결 ‘리테일’

올해 리테일‧IB‧디지털 경쟁력 강화로 수익구조 다변화

상상인증권은 올 1분기 국내 증권사 중 전년동기 대비 실적개선폭이 가장 높았다. 2019년까지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던 상상인증권이 리테일 부문을 중심으로 수익개선을 추진한 결과로 해석된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상상인증권은 올 1분기 영업이익 35억원, 당기순이익 3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52.17%(12억원), 당기순이익은 56.52%(13억원) 증가한 수치다. 

◇ 디지털 전환으로 리테일 강화…IB 투자로 추가 성장 모색

올 1분기 국내증권사 중 전년동기 대비 50%가 넘는 개선폭을 보인 증권사는 상상인증권이 유일하다. 앞서 지난해에는 연간 영업이익 138억원, 당기순이익 90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378.1%, 259.3% 늘었다. 2019년 영업손실 54억원, 당기순이익 81억원을 기록한 후 2년만에 거둔 성과다.

상상인증권의 리테일 강화는 고객 맞춤형 비대면 금융서비스 개선과 함께 오프라인 지점을 개설하는 등 영업경쟁력을 강화하면서 시작됐다. 그 결과 상상인증권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상상인 엠플러스’는 한국소비자 평가 최고의 브랜드대상에서 2021~2022년 연속 수상했다. 

추가적인 소매금융 강화책으로 향후 △디자인 UI/UX 개편 △인공지능(AI) 기반 종목추천 △한국장외주식시장(K-OTC) 주문 및 조회 △계열사 연계 서비스 기능 등을 추가할 방침이다. 또한 2월 오픈한 여의도금융센터는 △IB △리테일 △법인영업 △리서치센터 등이 입주해 제2의 본사개념으로 운영되고 있다.

아울러 디지털 전환 기조에 맞춰 신설한 디지털전략실 수장으로 미래에셋증권 출신 김도형 상무를 영입하는 등 인재확보에 적극 나선 모습이다.

상상인증권은 향후 리테일을 비롯해 투자은행(IB), 계열사 시너지 등을 통해 수익구조를 다변화시킬 계획이다. 특히 IB 부문은 전문인력을 2배 수준으로 보강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연간 4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과 3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기록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이명수 대표는 “향후 상상인 엠플러스를 고객의 편안하고 유익한 금융 생활을 돕는 모바일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성장시킬 것”이라며 “여의도금융센터에서도 상상인증권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고객만족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 견고해진 이명수 대표 체제…저축은행과 시너지 기대

상상인증권은 1954년 대유증권으로부터 시작됐다. 1998년 영국 리젠트퍼시픽그룹과 합작한 대유리젠트증권으로, 2005년 골든브릿지로 인수된 후 골든브릿지투자증권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골든브릿지금융그룹은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차례차례 금융계열사들을 매각하면서 해체했고, 2019년에 상상인그룹이 증권사를 인수하며 현 상상인 증권이 탄생했다.

상상인증권은 이명수 대표이사가 이끌고 있다. 이 대표는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시절부터 이어진 경영난과 노사갈등을 해결해 왔다. 상상인증권으로 간판을 바꿔 단 이후에도 직원 복지와 인력 채용, 급여체계 및 근무환경 개선에 힘썼다는 평가다. 이 대표는 솔로몬저축은행,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상상인저축은행 등에서 경력을 쌓아온 만큼 향후 저축은행 계열사와의 시너지도 기대를 모은다.

상상인증권은 올해 외형확대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 2월 최대주주 상상인그룹을 대상으로 약 100억원(995만248주) 규모의 제3자 배정방식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조달자금 중 80억원을 채무상환자금으로 사용하고 나머지 20억원을 운영자금으로 활용한다.

이에 지난해 기준 5% 수준의 자기자본 대비 고정이하여신비율도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평균 1~2% 내외로 관리된다.

[CEO스코어데일리 / 홍승우 기자 / hongscoop@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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