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2Q 실적상승 견인할 무기는 ‘부동산 사업’

대신F&I 나인원한남 사업 마무리 기대감… 자회사 시너지

증권가에서 대신증권 2분기 실적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올 1분기 실적이 감소했지만 사업다각화를 통한 개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리츠(REIT's) 사업경쟁력을 강화하는 가운데 부동산 사업이 강점인 계열사와의 시너지도 기대를 모은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올 1분기 영업이익 904억원, 당기순이익 66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25.1%(303억원), 31.89%(310억원) 감소했다. 타 증권사와 마찬가지로 주식거래대금 감소와 금융상품운용 손실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긍정적인 측면은 100억원 규모의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해 코스닥 2개사 기업공개(IPO)를 주관하는 등 투자은행(IB) 부문 중 주식발행시장(ECM)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주가연계증권(ELS) 잔고가 1조원 미만으로 트레이딩(상품운용) 의존도가 낮았다는 점이다. 특히 자산관리(WM) 부문에서는 수수료 수익 201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2021년 2분기: 215억원)에 근접했다.

증권가에선 대신증권이 2분기 실적방어뿐만 아니라 개선 가능성까지 높다고 내다봤다. IB, WM, 트레이딩 등 비슷한 사업구조를 가진 경쟁사와는 달리 대신증권은 부동산 금융, 부실채권(NPL)투자 등 수익원을 다변화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업황둔화로 인한 증권의 부진을 부동산 사업이 메꾸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대신증권의 IB와 WM의 약진이 돋보이나 브로커리지(위탁매매), 트레이딩 하락방어는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그룹사가 진행해온 부동산 사업이 궤도에 오르는 국면”이라고 덧붙였다.

대신파이낸스센터. <사진=대신증권>

당장 2분기에는 강북 고급 아파트 ‘나인원한남’ 사업 관련 일회성 이익이 반영될 전망이다. 나인원한남을 개발한 부동산개발업체 디에스한남은 대신증권의 자회사 대신에프앤아이(F&I)가 지분 100%를 보유한 손자회사다.

디에스한남은 2017년 한국토지주택공사가 보유한 서울 용산구 한남동 부동산을 사들였다. 이후 2019년 11월 지상 9층 규모 아파트 9개동(341세대)을 조성했으며, 2021년 3월부터 분양에나섰다. 나인원한남 사업은 조만간 마무리될 예정이다.

다만 중장기적인 우려는 향후 긴축으로 인해 주거용 및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침체돼 부동산개발사업이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이같은 우려를 해소할 보완책으로 NPL투자가 꼽힌다.

대신F&I는 나인원한남 사업이 마무리 되는대로 본업인 NPL 투자에 집중할 방침이다. NPL은 금융기관이 차주에게 주택, 주유소, 공장 등을 담보로 돈을 빌려주고 원금이나 이자를 3개월 이상 회수하지 못한 부실화 대출채권(고정이하여신)을 가리킨다.

NPL투자는 부실채권을 사들인 뒤 채권가격이 오르거나 출자로 전환해 바이아웃(경영권 매매) 후 매각하는 방법으로 수익을 올리는 사업이다. 현재 NPL 시장규모는 5조원대이며, 대신F&I의 시장점유율은 20% 수준이다.

구경회 SK증권 애널리스트는 “긴축으로 신규 부동산 개발사업의 규모와 수익률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고금리로 인해 NPL 시장이 커질 가능성을 감안하면 대신증권의 수익원 다각화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홍승우 기자 / hongscoop@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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